“약물 의존성 낮춰야 건강 다이어트 가능”

최근 시부트라민 성분의 식욕억제제가 퇴출당하면서 그동안 이 약물에 의존해왔던 비만환자들이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 때문인지 비만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시부트라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음성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비만치료 전문가들은 비만의 주원인이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있는 만큼 약물 대신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는 `행동수정요법’과 같은 더욱 근본적인 비만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만치료전문 윈클리닉 김덕하 대표원장은 “약물을 이용한 비만치료는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투약을 중단하면 대부분 다시 체중이 불어난다”면서 “살빼기 자체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크면 요요현상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쳐 우울증세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이면서 건강한 비만치료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살 빼는 특효약은 없다

사실 살을 빼는데 특효약이라는 것은 없다. 이상적인 비만치료제는 의존성이 없고,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해야 한다. 또 체중감소 효과가 꾸준히 이어져야 하며 근육이 소실되지 않고 지방만 없애야 한다.
하지만 보통은 투약을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더라도 식이요법과 운동 등 전반적인 행동수정요법을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제니칼 같은 지방흡수억제제는 서양인에 비해 지방섭취량이 낮은 한국인에게 그다지 좋은 효과를 낼 수 없다.

■ 운동강도를 낮춰라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이 운동을 시작할 때는 살을 빼려는 욕구가 강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높은 강도의 운동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운동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고강도의 운동을 할 때는 체내 체지방보다는 글리코겐이 주로 소모된다. 이때 글리코겐은 수분을 3~4배 정도 함유하고 있어 운동 시 탈수현상을 동반, 체중이 일시적으로 빠질 수는 있으나 오히려 식욕을 더 자극해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최대 운동능력의 50~70% 이내의 가벼운 운동은 교감신경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을 분비시켜 몸 안의 체지방을 이용해 혈당을 새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오히려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마음껏 먹어라

비만치료 또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바로 식욕을 억제하는 일이다. 스스로 음식조절이 힘든 경우 식욕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힘들게 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지방의 생성과 축적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식욕을 참아야 한다는 강박만으로도 살이 찔 수 있다. 또 하루 800㎉ 미만의 초저열량 식사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무기력, 두통, 어지럼증, 모발손실, 변비 등 다양한 부작용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20~30대 가임기 여성의 경우 무조건 음식섭취를 줄이게 되면 전해질 이상으로 인한 임신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음식을 무조건 참기보다는 오히려 가끔씩은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양껏 먹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포만감을 줘 비만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차, 커피(설탕, 프림 제외), 녹차, 다이어트콜라 등의 음료나 토마토, 오이 등 달지 않은 과일과 채소류, 김, 미역, 한천 등 해조류는 칼로리가 적어 다른 음식에 비해 많이 섭취해도 무방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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