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연인보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 결혼생활에 대해 농담처럼 흔히 하는 이 말은, 하루라도 떨어져 있으면 못 살 것 같던 연애 시절의 뜨거움은 잊은 채 한 지붕 아래에서 빠듯한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에 얽매이며 살아가는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이다.

서로 다른 삶의 무늬를 새겨 온 당신과 내가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무늬에는 눈물과 절망, 후회 자국보다 웃음과 환희, 보람의 흔적을 더 많이 새겨 넣을 수 있는, 그저 ‘함께“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찼던 신혼 시절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책들을 찾아봤다.


스님의 주례사
(법륜 글/휴)

이 세상 모든 부부가 결혼식 날 주례사대로만 살아간다면 별거니 이혼이니 하는 말은 생겨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것을 맹세’ 하였건만 지금은 ‘원수’가 된 부부들에게 법륜스님은 ‘자신의 마음부터 살피라’고 충고한다.
상대는 그대로인데 ‘결혼으로 덕을 보려는’ 자신의 기대나 욕심 때문에 상대를 원망하거나 괴롭히면 부부 사이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상대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 가는 사람 아무나 하고 결혼해도 문제가 없다’ 며 부부생활의 행복과 불행이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부부배려
(마츠모토 고헤이 글/조동림 옮김/미래북)

가수 패티김은 노래했다. “사랑은 생명의 꽃이요 미움은 절망의 불꽃이라오”라고. 부부간 사랑의 생명을 오래도록 꽃피우려면 서로의 자존심을 존중해야 한다.

 “나는 당신만 믿어요”“여보, 가족을 위해 애써 줘서 고마워”“당신이 최고야!”등의 칭찬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훌륭한 남편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이니 꼭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는 1인칭 화법(‘나’ ‘내가’로 말문을 여는 대화법)과 적극적인 애정 표현, 상대를 배려하는 성생활도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지침이다.


신혼 3년 재테크 평생을 좌우한다
(짠돌이카페 소금부부 글/길벗)

 회원 수가 60만 명이 넘는 국내 대표 재테크 카페 ‘짠돌이카페(http://cafe.daum.net/mmnix)’의 대표 소금부부들이 전하는 신혼 재테크 성공 노하우.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부가 서로의 수입과 지출 내역 그리고 재테크 전략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통장을 합치는 일이다. 그 다음에는 재테크 잘하는 선배 부부들의 공통점 5가지를 따라 해본다. 하나, 신혼 3년간은 종잣돈 마련에 올인한다. 둘, 수입의 50프로는 무조건 저축한다. 셋, 재테크 1차 목표는 내 집 장만이다. 넷, 머니 미팅을 자주 한다. 다섯, 부부가 함께 인생 목표를 단기·중기·말기로 구분해서 정한 뒤 해당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고, 실천에 옮긴다.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글/박규호 옮김/은행나무)

독일 의사이자 코미디언인 저자가 쓴 행복론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때 느끼는 행복이라고 전한다.  그는 행복에 관한 다양한 의학지식과 과학실험,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일상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를 테면, 그는 부인과 잠자리에 들고 싶은 날이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저자인 존 그레이 박사가 일러준 대로 자신의 양초를 켠 뒤 부인의 양초가 켜지기를 기다린다. 서로 말로 거부당하면 상처받을 것을 염려해 비언어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보고서)
(조지 베일런트 글/이덕남 옮김/프런티어)

모든 부부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함께 아름답고 품위 있게 늙기를 바란다. 하버드대생 286명의 삶을 72년간 추적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그들의 다양한 삶 속에서 행복의 조건을 찾아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삶의 황혼기를 뽑은 7가지 행복의 조건’으로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 배움, 안정적인 결혼생활, 비흡연, 적당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그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 짓는 것은 지적인 뛰어남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라고 강조한다.


부부, 연인보다 아름답게 사는 법
(David Olsen 외 공저/신화천 외 공역/학지사)

저자는 50년간의 치료 경험을 통하여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잘못된 생각은 배우자만 확 바뀌면 부부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임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배우자도 똑같이 하는 오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이 건강하지 못한 결혼생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그 역할에 초점을 두도록 돕는다. 배우자를 변화시키는 의미 없는 노력을 벗어나 자신이 변화함으로써 결혼생활을 바꿔 보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책은 결혼생활에서 당신이 맡고 있는 부분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안내할 것이다. 즉,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바꿈으로써 자신과 결혼생활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를 열어줄 것이다.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Douglas K.Snyder외 공저/권정혜 외 공역/학지사)

배우자, 혹은 연인이 다른 이와 사랑에 빠졌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외도 문제로 고통 받는 부부를 위해 쓰였지만, 외도 문제를 겪지 않았어도 부부 관계에 적신호가 감지되는 이 세상의 모든 부부를 위한 관계 회복서다.

 부부 관계에서 최악의 갈등 상황을 불러오는 외도 문제는 외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죄책감과 자괴감을, 배우자의 외도를 겪은 사람에게는 배신의 상처와 분노, 모멸감등 극단의 감정을 겪게 한다. 세계적인 부부상담가인 저자는 외도 커플에 대한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외도 후 무너진 삶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에 대해 진솔하고도 지혜로운 답을 제시하고 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목소리를 들을 때 마다 느끼던 작은 기쁨과 설렘은 잊어버린, 메마른 몇 마디의 일상적 대화가 오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게 나이 들어서 어느 정도 자녀들이 성장하고, 경제적 여유가 생긴 중. 장년이 되었을 때는 곁에 있는 아내나 남편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진짜 인생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 부부로 산다는 것의 참 의미는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고마운 책들을 고르며,  떠나는 이 가을 마음의 양식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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