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주로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떡과 한과가 사계절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심엔 1995년부터 가내 수공업 형태로 전통 한과와 떡, 된장, 고추장을 만들어 미국 뉴욕 등지에 수억 원을 수출한 전남 진도 전통식품 김영숙(63.진도군 지산면) 사장이 있다.

스물한 살에 시집와 시어머니에게 떡 기술을 배워 현재 막내아들과 함께 3대가 떡을 만드는 김 사장은 전국에서 일 년 내내 밀려드는 주문에 쉴 틈이 없다.

 농림부 ‘신지식인 111호’인 그는 지난 2006년 미국에 떡과 한과를 첫 수출 한데 이어 지난해 1억 5천만원, 올해 현재까지 1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그가 만든 떡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청정 해풍을 맞고 자란 원료를 이용,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 주원료인 쌀, 콩, 팥, 쑥, 울금, 구기자 등 대부분은 지역 농민과 그가 직접 생산한 것으로, 좋은 품질만 고집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10단계 제조 과정을 거치는 전통 한과를 손수 빚어 조상 대대로 이어받은 옛 손맛과 정성을 가득 담아 속이 꽉 차고 달지 않으면서 입안에 촉촉하게 녹는 고소하고 독특한 한과를 만들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림수산부 등 장관상 6회, 전라남도지사상 26회를 받은 김 사장은 28일 “떡은 식으면 딱딱하게 굳고 금세 시어 버리는 탓에 유통이 힘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상 어려움보다 재료의 신선함을 맛으로 표현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떡과 한과 수출에 자신감이 붙었지만, 초기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떡은 한국 사람들도 잘 안 먹는데 외국인이 떡을 먹으면 얼마나 먹겠는가?”라고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외국인이 떡의 곁다리 소비층이 아니라 오히려 고급 브랜드 떡의 주 소비층이라는 사실을 외국여행에서 몸소 체험했다.

몇 년 전부터 떡 산업의 부활을 주도한 주요 소비자층은 20~30대 여성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그들이 비싼 떡을 사줬기 때문에 떡 산업이 살아났다고 그는 확신했다.

양보다 질을, 가격보다는 전통과 품격을, 맛보다는 건강성을 따진 새로운 외국 소비자들에게 울금, 구기자, 흑미 등 전남 진도산 청정 재료들이 첨가된 전통적 스타일의 떡과 한과가 적중했다.

김 사장은 “떡이 간식과 식사 대용, 선물용, 각종 기념일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고 웰빙 식탁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쌀 시장 개방과 소비 정체로 쌀 재고량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떡과 한과의 저장, 유통 기간을 늘리도록 원료 제조와 포장 기술 연구, 유통망 개선 등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떡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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