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 해 동안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올 한해 지상파 예능의 특이점을 꼽으라면 ‘감동 예능’의 선전과 틈새를 노린 신개념 예능프로그램들의 등장이다. 또 주말버라이어티 3강전이 KBS와 MBC 양강체제로 굳어진 것도 특색이다.

올 한해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뜨거운 형제들’이다.

‘남자의 자격’은 같은 프로그램의 ‘1박2일’ 코너에 눌려 그간 빛을 보지 못하다 올 해 들어 서서히 인기를 끌다 ‘남격합창단’으로 시청자들에 감동을 안기며 예능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 프로그램은 40명 가까운 단원들이 하나가 돼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 큰 감동을 안겼다. ‘남자의 자격’은 최근에는 유기견 입양 편을 통해 또 한 번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은 기획의 참신성으로 승부한 경우. ‘뜨거운 형제들’은 지난 4월 첫 선을 보였단 천안함 사태로 결방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뜨거운 형제들’은 그러나 7월 들어 지령을 그대로 따라 일반인 여성과 소개팅을 하는 ‘아바타소개팅’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한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일반인 여성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뜨거운 형제들’은 5일부터 새로운 출연진들로 시즌2를 시작한다.

올해 예능계의 또 다른 특색 중 하나는 주말 예능 ‘3파전’이 ‘양강체제’로 변했다는 점이다.
주말 예능은 지난 2008년부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각자 특색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삼분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패밀리가 떴다’가 시즌1을 끝내고 이어 시즌2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 같은 3파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유재석 이효리의 ‘패떴1’에 비해 김원희 윤상현 등 ‘패떴2’는 나름의 재미를 살리지 못하고 방송 3개월 만에 종영의 비운을 맛봤다.

12월 현재 ‘1박2일’과 ‘무한도전’은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 SBS ‘일요일이 좋다’는 유재석이 재출동한 ‘런닝맨’으로 과거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지만 다시금 ‘3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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