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 한국정착 위해 종합서비스 제공”

  
 
  
 
안성시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성결원에서 기독교정신을 지역사회에 실천하고자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안성사회복지관은 그동안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주민들의 복지욕구를 기초로 아동부터 노인, 다문화 가정까지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둬 왔다.

복지서비스 대상은 개인 및 가족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보호서비스 제공, 자립능력배양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 제공 등이다. 최근 안성복지관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책사업과 다양한 지원사업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활란 복지관장으로부터 전반적인 복지관의 사업과 특히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정책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안성시 결혼이민여성 현황과 이들에 지원사업을 소개해 달라.

안성시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총 82명의 결혼이민여성이 정착하고 있다.

복지관은 이들을 위해 ▲교육지원사업 ▲상담지원사업 ▲가족지원사업 ▲문화지원사업 ▲정보제공사업 ▲조직사업 ▲지역사회네트워크 구축사업 등으로 사업을 나눠 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결혼이민여성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한국어·한국문화교육, 가족간담회, 행복만들기 프로젝트, 아주 특별한 우리엄마 등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부적합한 언어사용으로 인해 가족 내 의사소통 문제이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가족 구성원간에 오해와 갈등을 초래한다.

그러나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한국어교육은 언어습득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뿐 일정시간을 할애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결혼이후 바로 임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생활 적응, 한국어학습의 여유 없이 곧장 출산으로 이어지는 자녀의 양육문제로 인해 이주민여성의 교육의 기회를 뺏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정방문 학습이 대두되고 있다. 이민초기 의사소통이 통역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문통역사를 섭외하는 것은 금전적으로 부담일 뿐만아니라, 통역사를 문의하는 통로도 알고 있지 못해 가족구성원간에 불화를 야기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를 해결키 위해 복지관에서는 관내자원을 활용해 대학교의 교환학생의 자원봉사 도움을 받아 통역을 연계, 문제해결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나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결혼이민여성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언어습득인 것 같다. 이 때문에 자녀와의 마찰은 없는가.

이민자여성의 부적합한 언어사용은 자녀 언어발달 미숙과 지체를 가져올 수 있는 위험부담을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결혼이민여성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고 싶으나, 혹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자녀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이민여성이 자녀교육에 막대한 부담을 갖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복지관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 지난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결혼이민자가족 아동양육도우미 제도를 적극 활용, 주 3회 가정방문을 나가 엄마에게 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 자녀를 양육하고 보육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은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마찰 또한 겪지 않는가.

언어문제와 함께 대두되는 것이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전문가들은 결혼이민여성에게 한국의 문화와 언어만을 강요하고 교육할 것이 아니라 다문화가족으로서 최소한 아내 나라, 며느리나라에 대한 기초상식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에게 결혼이민여성이 살아왔던 문화를 충분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베트남, 필리핀의 기후와 환경적인 여건을 알면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며, 베트남의 외식문화와 가장 무더운 낮 시간의 낮잠문화를 이해하면 며느리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내나라의 문화적인 특성을 알면 아내, 며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한국생활적응기간을 좀 더 줄일 것이다. 또한 같은 입장에 있는 다문화 가정의 남편자조모임, 시부모님 자조모임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아내와 며느리를 이해하고 나의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여성이민자들을 위해 우리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무엇보다 정부에서는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결혼, 출산, 육아라는 빠른 상황진행으로 인해 한국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집안에서 아이만을 키워야하는 이민자엄마들에게 적절한 한국어 교육은 반드시 지원돼야 한다. 자녀양육에 있어서 언어지체라는 문제가 연결된다면 이민자여성이나 자녀들에게 큰 상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출할 수 없는 이민자들을 위한 한글교육도우미의 가정방문제도가 필요하다. ‘도우미 인적자원개발’은 같은 이민자여성으로서 성공적으로 한국생활에 적응하거나, 한국어가 유창한 이민자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정방문 도우미’자격을 부여하면 학습의 동기도 부여되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사업계획은?

결국 이민자여성의 가정불화는 이민자여성 개인이 해결하기 보다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해결해야 할 가족문제이다. 또한 이민자여성에 대한 교육, 상담만으로는 가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이민자여성만의 변화보다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변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복지관은 가족의 자조모임(남편, 시부모님, 시댁식구, 자녀)을 확대해 자녀의 양육, 시부모님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등을 가족구성원이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같은 이민자 가족 구성원들간의 상시 만남을 통해 정보를 공유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먼 타국땅에서의 정서적인 안정 도모를 위해 관내 여성기관과의 연계프로그램 ‘친정 엄마 맨토링프로그램’을 추진해 이민자여성과 한국땅에서의 친정엄마를 만나 정서적으로 위안을 얻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한국드라마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꿈에 그리고 온 이민자여성의 한국생활의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보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코자 독거노인방문 밑반찬배달봉사동행과 외국인며느리가 초대하는 경로잔치처럼 지역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고 이민자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의 계몽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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