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직원분들과 애독자 여러분께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해는 우리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과 변화가 많았습니다. 특히 농업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EU, 칠레 등 40개국이 넘는 나라와 FTA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FTA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안정적인 해외시장을 확보하는 것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FTA시대는 그 가능성을 열어 놓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분야에서는 농업강국들과 맞서야 하는 힘겨운 환경이기도 합니다. 가격으로 수입농산물과 경쟁한다는 것은 영농규모가 작은 한국농업으로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농업인들이 깊이 걱정하고 상심하는 이유입니다.

돌이켜보면 국가경제의 기틀인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농업시장이 빠르게 개방화 되는 것과 더불어 농업의 가치와 영역이 1차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2,3차 산업을 아우르는 영역으로 확대된 것도 달라진 농업의 변화 중 하나입니다. 특히 농업의 다원적 가치에 주목하게 된 것은 농촌에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농업정책을 펴나가는 정부뿐 아니라 농업인 스스로 이러한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변화 속에 감추어진 기회를 활용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용기술의 개발과 보급, 농업부문 녹색성장동력 창출 및 기후변화 대응, 지속적·실천적으로 약자를 배려하는 농촌진흥사업 추진으로「작지만 강한 농업(强小農), 꿈이 있는 농촌」실현을 통해 끊임없는 변화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가족농 기반의 농업경영체 육성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변화된 농업환경이 당장은 시련이 되겠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이 시련을 딛고 일어선다면 한국농업은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농업의 체질개선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탄탄한 가족농을 바탕으로 한 ‘작지만 강한 농업’이 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농촌진흥청에서는 변화된 시장 환경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 지원뿐 아니라 상품개발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각 단계별로 농업인의 경영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자 진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예상되는 피해분야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방안 마련에도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농업분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농업전문지의 건전한 비판과 조언을 언제나 귀 기우려 들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농업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줄탁동시(·啄同時)의 정신입니다. ‘줄탁동시’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알 껍질을 쪼아 톡톡 소리를 내면, 어미닭이 바로 그 곳을 찾아 부리로 쪼아 준다는 뜻입니다. 많은 농민들이 소중한 꿈을 키워나가며 노력하고 있는 이 때, 농업계, 공무원, 소비자 모두가 힘을 합쳐 필요한 도움을 준다면, 대한민국의 농업에는 얼마든지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많은 농업인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농업전문지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새해에도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독자들의 사랑과 신뢰가 내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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