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들도 토끼처럼 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지난해의 다사다난 했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신년.
이맘때면 여성농업인들도 저마다 농사일과 가족 사랑 등 한 해 계획 마련에 분주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새해를 맞는 이들의 공통된 소망 가운데 하나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이 아닐까.

한 해의 건강관리 계획을 세울 때 특히 자신의 나이와 체질에 맞게 계절별, 월별로 건강관리를 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9988`,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 수 있도록 올해 기본 건강관리법과 월별로 각별히 관리해야 할 대표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1월-독감과 감기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이 필요하다. 40세 이상인 여성농업인들은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흡연자는 새해 결심으로 금연을 시도할 결심을 하고 친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표한다.
특히 1월은 뇌혈관질환(뇌졸중)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협심증) 사망률이 매우 높은 달이다. 평소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갑자기 농작업을 시작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60대 이상 노년층이라면 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병원과 가족의 연락처를 보기 쉬운 곳에 붙여두는 것도 필요하다.

독감과 감기의 위험도 높은 시기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통 감기보다 열이 심하고 근육통이 심한 경우는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하고 특히 노인은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도록 햇볕이 좋을 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을 쏘인다. 또 산책을 함으로써 근력과 뼈를 건강하기 유지한다.


2월-어린이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2월은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떨어지는 달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 저항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실내온도를 너무 덥게 하지 않고 가습에 신경을 쓰며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5세 이하의 어린이는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 발생하기 쉽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이 손에 묻었을 때 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물건의 표면을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해 닦아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된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6주~32주 내 3회 먹는 백신을 투여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는 반드시 접종한다.


3월-알레르기성 비염

일교차가 10도 이상을 넘나들면 신체리듬이 흔들린다. 이 때 난방과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여 보온에 신경쓰며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넉넉한 휴식으로 과로를 피하며 양치질 등 개인위생에 신경쓴다. 또 긴 겨울에 적응했던 신체가 봄 환경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몰려온다. 일명 춘곤증은 업무능력도 떨어지게 만든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소식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한 후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릴 때에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3월 역시 계절이 바뀌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이므로 감기에 주의한다.


4월-알레르기성 비염과 춘곤증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발생하기 쉽다. 어린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성인은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이 심한 경우 미리 의사와 상의해 예방약을 투여하는 것이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된다.

매년 황사일수가 가장 많은 4월에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이나 실외활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증상이 심해 농작업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불면증이 생길 정도로 괴로운 사람들은 3월 초부터 4월 말쯤까지 항히스타민제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5월-뇌염 예방접종 필수

5월은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때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 많이 물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외출 시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며 짙은 향수도 가급적 뿌리지 않는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 기분을 내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뇌염 발병 우려가 높은 1〜15세의 어린이는 미리 뇌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늦어도 6월 초까지 접종을 마치도록 한다.


6월-식중독과 눈병 주의

높은 기온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다. 음식을 만들 때는 손을 깨끗이 닦고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냉장보관한다.
해산물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하고 물은 끓여서 먹는다. 한 번에 먹을 양 만큼만 조리하고 가능한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도 식중독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 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긴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그동안 매우 괴롭다. 특히 환자가 발생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한다.


7월-어패류, 냉방병 조심

고온다습한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7월에는 특히 식중독과 곰팡이 균 감염 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조리 기구나 행주는 주기적으로 열탕소독이나 일광 소독한다.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잘 걸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간장 질환이 있는 성인이 오염된 조개나 굴, 생선 등을 날로 먹을 경우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 시기에 어패류 생식은 절대 금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시기다. 1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고 강한 냉방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를 5〜8도 정도로 유지하되 실내 습도를 높여야 한다.


8월-유행성 각결막염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다. 휴가지 등에서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지수(SPF) 15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노출 부위에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 양산, 통풍이 잘 되는 긴 옷 등을 이용한다. 특히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한 햇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 차단 크림은 필수다. 노년, 심장질환자, 비만,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더 위험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유행하는 시기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또 바이러스가 다른 가족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건과 같은 개인용품은 따로 사용한다.


9월-가을철 열성 질환 주의

늦여름에는 모기에 의한 일본뇌염이 발생하기 쉽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6월경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묘나 벌초를 위한 야외활동을 하게 되는 시기이므로 유행성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질환에 감염될 수 있어 산이나 들에 나갈 때에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노출하지 않는다. 외출 후에는 옷을 반드시 세탁한다.
추석 연휴에는 과음, 과식에 의한 배탈, 설사, 숙취에 주의하고 특히 장시간 운전, 피로 운전 등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여야 한다. 추석 연휴로 인해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몸의 피로를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10월-“독감예방 접종 꼭 하세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이므로 10월 역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독감을 약간 독한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면역이 억제돼 있는 환자·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보통 감기와는 달리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독감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며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만 예방할 수 있다.
2세 이하의 유아는 급성 세기관지염 발생이 증가할 수 있고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크룹이라는 후두기관지염이 발생하기 쉬워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11월-피부 건조증 조심

본격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내 난방을 시작하기 때문에 실내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나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지나친 난방은 피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나 피부 건조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비누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오일이나 로션 등을 충분히 발라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


12월-호흡기·심혈관 질환주의

12월은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쉽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늘어나는 기간이다. 회식에 가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고 가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 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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