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과 단단한 가정 꾸린 경찰관 이야기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온 베트남 여성과 사랑에 빠진 경찰관...이들은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한다.”

여성 아동문학가로 잘 알려진 김노금(53) 작가의 10번째 동화작품인 ‘기차마을 사람들과 행복 우체통’(월간 아동문학사刊)이 출간됐다.
경전선의 간이역인 나주 남평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찰관과 이주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이 동화는 사회적 약자, 소수일 수밖에 없는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사회의 주류로 끌어올리고 이들에 대한 편견 등을 털어내자는 계도와 계몽의 의미도 담고 있다.
동화는 김 경사와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현빈이(8)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현빈이는 아빠인 김 경사와 베트남에서 일찍 남편을 잃고 한국에 온 엄마와의 사랑을 소개한다.
이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한국 가족들의 완강한 반대에도 결혼에 이른다.
동화는 ‘다문화 가정= 농촌’의 도식화된 구조를 과감히 깨고 ‘사랑하면 결혼할 수 있다’에 맞춘 한 경찰관의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또 농촌 일색에서 탈피, 농협, 보건소, 읍사무소 직원 등이 등장하고 이들이 이주여성과 결혼에 골인해 사회 공동체의 당당한 일원으로 삶을 꾸려가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사회의 한 축을 차지하는 다문화 가정을 우리 이웃들이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보듬고 가야 하는지를 이 작품속에서 표현했다.
또 빠른 ‘속도전’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남평역’은 느림의 미학에서 얻어지는 기쁨과 행복도 주고 있다.

김씨는 11일 “김경사와 이주여성의 아름다운 사랑에서 남평역이 추억과 낭만이 넘치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담았다”고 말했다.
작가 김노금씨는 일선 경찰관의 아내로, 경찰관의 애환을 담은 동화집 ‘아저씨, 아저씨 경찰관 아저씨’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나주지역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왕건과 장화왕후’ ‘거북선을 만드신 나대용 장군’ 등 9편을 출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나주예총 부회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차마을 사람들과 행복한 우체통’은 제19회 한국 아동문학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오는 25일 광주 남구 드맹 아트홀에서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연합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