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 온천수에 사르르’

추운 겨울 따끈한 온탕에 몸을 담그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속 찌든 때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아파트의 보급과 주택의 고급화로 언제부턴가 가족끼리 목욕탕을 찾아 묵은 때를 벗기던 일이 아련한 옛일이 돼 버린지 오래다. 그 옛날 정겹던 목욕탕의 추억은 이제 큰 맘 먹고 가족끼리 온천여행을 가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
일주일간의 길었던 설 명절연휴를 보낸 여성농업인들이 지역에서 멀지 않은 온천들을 찾아 피로를 풀면 어떨까?



온천욕 이제는 웰빙이다
‘웰빙’이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 목욕은 단순히 때를 미는 차원을 넘어 피로회복과 치료 요법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온천욕은 각종 만성 질환 등 질병을 치유하고 피부의 탄력을 증가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 온천욕은 상당량의 에너지가 소모돼 요령 있게 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함께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몸에 맞아야 하는 법.

온천욕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몇가지 온천욕 규칙을 지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10~15분 정도 온탕에 몸을 담궜다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은 푹 쉬는 것이 좋다. 오랜시간 탕에 있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하루 4회 이상 온천욕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식사 후 곧바로 입욕하는 것을 피하고 식후 1시간이 지난 다음에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따끈한 물에 한껏 때를 불린 후 때밀이 타올로 과감하게 미는 것은 두 번 말하지 않아도 피부에 해롭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과도한 피부자극은 절대금물. 온천수에는 구리, 아연 등 금속이온과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등 몸에 좋은 물질이 들어 있어 온천욕 후 수건으로 간단히 닦은 뒤 자연 상태로 말리는 것이 좋다.

‘천연재료로 목욕과 극대화’

클레오파트라가 매끈하고 하얀 피부를 위해 우유로 목욕했다는 얘기는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우유나 소금, 허브 등 몇가지 천연재료를 이용해 피로를 풀고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는 ‘웰빙 목욕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유는 부드러운 피부를 부른다.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우유는 피부가 약한 사람이나 민감성 피부, 지성 피부에도 효과적이다.
우유는 피부 표면의 각질을 제거하고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햇빛이나 각종 자극에 지쳐있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반쯤 채운 뒤 약 1ℓ의 우유를 넣고 몸을 담근 뒤 스펀지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좋다. 이 때 절대로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헹궈 낸다.

냄새 제거에 탁월한 녹차 목욕
지독한 발냄새와 유난히 많이 흘리는 땀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녹차가 딱이다. 녹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피부에 스며들어 냄새를 없애 주고 피부 탄력을 높여 준다. 또 녹차엔 살균효과도 있어 각종 피부 트러블에 효과적이다. 녹차 잎을 망에 넣고 욕조에 우려내는 방법이 좋지만 마시고 난 녹차 티백을 재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티백 5~6개 정도를 모아 욕조에 넣고 5분 정도 우려낸 뒤 몸을 담궜다가 가볍게 물로 헹군다.

그날의 피로는 소금으로 푼다
소금이나 죽염은 삼투압 효과로 피부 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 신경통과 관절염에 효과적이고 살균 효과가 있어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도 좋다.
또 소금에 함유된 각종 미네랄 성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어 겨울철 건조한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뜨거운 물을 담은 욕조에 소금이나 죽염을 3~4 큰술 넣고 다 녹을 때까지 저어 준 다음 욕조에서 20분 정도 스펀지로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소금이나 죽염을 이용하는 것이 귀찮다면 당진 도비도의 해수온천탕을 권한다.

상큼한 레몬은 상큼한 피부의 지름길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된 레몬은 피로에 지친 피부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 꾸준히 사용하면 탄력 있고 부드러운 피부를 되찾아 준다. 레몬 1개를 얇게 썰어 뜨거운 욕조에 담가 놓고 가벼운 샤워를 하는 동안 레몬이 우러나오면 욕조에 몸을 담가 피로를 푼다. 은은한 레몬향은 피로회복에도 좋다.

스트레스가 싫으면 허브에 빠져라
허브를 이용한 각종 차의 효능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다. 허브목욕은 피곤한 몸과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종류에 따라 다양한 효능을 발휘한다.
페퍼민트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진통작용이 있어 두통에 효과적이며 로즈마리는 살균·소독 효과가 있다. 허브 잎을 따서 욕조에 직접 띄운 후 목욕하는 것도 좋지만 건조한 허브를 면주머니에 담아 주전자에 끓인 후 우려낸 물을 욕조에 섞는 것도 효과적이다.

소독효과 탁월한 참숯 목욕
숯은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과 박테리아 등을 흡착하고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각종 피부병에 좋다.
욕조에 더운 물을 붓고 목욕하다가 숯 조각을 면주머니에 넣어 담근다. 물이 검어지기 시작하면 약 30분 정도 입욕하다가 깨끗하게 헹군다. 이때 숯물이 얼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국 주요 유명온천

미네랄이 녹아있는 해저심층온천수 강원도 강릉시 ‘금진온천’

정동진 아래 금진온천은 해안 단구지역 1,100m 고생대 암반층에 갇혀 오랜 세월 숙성된 해저심층온천수를 사용한다. 육지에 덮여 물꼬를 트지 못한 해수가 오랜 세월 암반에서 숙성되면서 온갖 미네랄이 생성됐다.
칼슘, 마그네슘, 항암효과에 좋은 셀레늄(Se) 등 필수미네랄이 고르게 들어 있고, 혈당 강화작용이 있는 바나듐(V) 등 희귀 미네랄도 녹아 있다. 아토피, 고혈압, 천식, 위장질환 치료에 좋다. 정제된 온천수는 식용으로도 애용된다.

짠맛을 내는 나트륨과 쓴 맛을 내는 마그네슘은 해수보다 적은 대신, 단맛을 내는 칼슘은 해수보다 5배나 많아 소금물과는 다른 이온화된 짠맛을 내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나지 않는다.
미국, 캐나다, 홍콩에 이곳 온천물을 수출할 정도로 물의 효능이 입증됐다. 2층 휴게소에서 셀레늄 온천수로 만든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도 있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창밖을 보면 금진항을 끼고 있는 푸른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발 아래 둔 온천의 산책코스는 강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정평 나 있다.


온천 테마파크가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온천’

충남 예산군에 있는 덕산온천은 인근의 도고온천, 온양온천과 더불어 온천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오랜 휴양지다. 이곳 온천수는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게르마늄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관순환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온천 테마파크인 덕산스파캐슬은 물놀이와 온천욕을 한꺼번에 즐기려는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20,826㎡ 규모의 천천향은 수치료 중심의 실내공간 파라원, 물놀이 중심의 워터레이, 레저 중심의 써니레이, 해미원과 오감원 등으로 나뉜다.

아이를 동반안 가족은 놀이기구와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워터레이와 써니레이를 좋아한다. 조용하게 온천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공간도 있다. 녹차, 사과와인, 허브, 닥터피쉬 등을 넣어 개성에 맞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온천탕들과 휴게공간이 모여 있는 해미원이 그곳이다. 실내 온천인 파라원에는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풋스파를 비롯해 근육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유럽식 바데풀이 준비돼 있다. 충남은 온양 온천을 비롯해 아산 온천, 도고 온천, 덕산 온천 등 곳곳에 온천이 산재해 있어 ‘온천 1번가’로 불리고 있다.

전국에 몇없는 맥반석 탄산수 경산시 남천면 ‘석정온천’
 
석정온천은 약알칼리 맥반석 탄산 온천으로 혈액순환, 피부미용, 성인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산 남천면 일대는 지하에 있는 맥반석 지질로 유명하다. 남천면 협석리에 위치한 석정온천은 1989년 온천공이 개발돼 1997년부터 석정온천관광호텔을 개장했다. pH 8.76 약알칼리 맥반석 탄산 온천이다. 맥반석 탄산수는 전국적으로 경산을 포함해 4, 5곳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

맥반석은 그 모양이 보리밥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1㎥당 3만 개 이상의 다공질로 이루어져 각종 중금속, 세균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흡착, 분해하며 고온에서 90% 이상이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신비의 약석(藥石)이다.

이 온천은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된 맥반암반 온천수로 온도가 높을수록 유익하고 다양한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온천 측은 만성피로, 신경통, 혈액순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한다. 또한 류머티스, 당뇨, 담석증, 성인병, 피부질환, 아토피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자랑한다.
 

지하 800m 유황온천수…경기도 포천 ‘일동제일온천’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 663 일동온천지구 초입에 있는 유황온천으로, 연중무휴 운영한다. 유황온천수는 관절질환, 성인병, 부인병,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온천의 유황온천수는 지하 800m에서 끌어올려 뛰어난 수질을 자랑한다.

온천은 1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욕탕과 장작을 이용한 불한증막, 시원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 온천수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온천 수영장, 8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탕, 한약재와 진흙을 사용한 진흙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천수가 나오는 7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온천욕과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인근에 백운산, 광덕산, 명성산 등 포천의 유명한 산과 여러 개의 골프장이 있어 등산과 골프를 즐기고 나서 온천욕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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