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고생할 연평도 주민 생각나 기부 결심”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악녀 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하유미(46)씨가 지난 달 27일 인천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1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하유미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촬영하면서 너무 추운데 자꾸 연평도 주민들 생각이 나더라”며 “용기를 내서 기부를 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하유미씨의 선행 소식은 모금회 측의 소개로 언론에 알려졌지만 정작 당사자는 외부에 사실이 알려진 것을 당황스러워했다. “다른 분들도 좋은 일 많이 하시는데 굳이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재일교포 출신인 하유미씨는 “어렸을 적 외국에서 자라서 그런지 ‘조국’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연평도 포격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고 주민들 이야기를 전해듣고 속이 상했다”며 “원래는 일(포격)이 터진 직후에 기부를 하려고 했었는데 일정 때문에 이제야 용기를 냈다”며 수줍어했다.

그녀는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에서 설 전에 기부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주민들이 계신 곳을 찾아가 떡국이라도 끓여드리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유미씨는 “꽃게를 좋아해서 꽃게 철에 연평도를 몇 번 갔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고 주민들의 인심도 좋았던 기억이 있다”며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주민들을 도우려 하고 있다. 연평도가 조만간 예전의 평화로운 마을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하유미씨는 ‘역전의 여왕’에서 여주인공 황태희(김남주)를 괴롭히는 노처녀 상사 역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연말의 MBC 연기대상에서는 황금연기상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많은 분들이 ‘역전의 여왕’을 사랑해 주셔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어떤 작품이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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