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시는 과거 부산과 마산, 창원에 인접해 있는 작은 군사도시였다. 하지만 최근 인구 16만을 넘어선 신도시로 발전하고 있으며, 인구가 늘고 아파트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오히려 농업인구는 줄어들고 농지는 대부분 아파트 단지로 내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진해시의 총 농가수는 900여호이며 농업인구는 2000여명, 총 경지면적 9000ha이지만 이마저도 신도시 개발에 밀려나고 있어 농업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소외되고 위축 되어가는 진해시 농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진해시생활개선회를 찾았다.



전회원 1연구회 가입, 전문능력 향상
진해시생활개선회(회장 강수길)는 시생활개선회로는 드물게 단일조직으로 구성 돼 있다. 소속회원은 220명으로 회원들은 전회원 1연구회 가입을 통해 전통음식, 전통공예, 생활원예, 천연염색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진해시생활개선회는 지난해 천연수제비누만들기, 한지공예 등 과제교육과 전통문화·건강체조 발표, 규방공예 등의 도생활개선 실적발표회, 불우이웃돕기 등 회원들의 배움의 장과 지역봉사의 장을 동시에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문연구회 육성차원에서 생활한복반, 건강관리반, 생활원예반을 연 단위 프로그램으로 주1회에서 월1회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된 마음으로 ‘자체기금’ 조성
진해시생활개선회는 ‘도시속의 농업’, ‘도시소비자 농업’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농업을 앞장서서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조성에 회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있다. 특히 이러한 의 결과로 1998년부터 ‘진해시학습단체육성기금’이 조례로 제정돼 매년 5,000만원씩 기금지원을 받았으며, 2005년 3월에는 3억5000만원의 목표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진해시생활개선회는 조성된 기금에서 매년 발생되는 이자 2,000여만원으로 생활개선회원들이 지역사회 발전 주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능력 향상교육을 실시하고 변화의 시대에 맞는 전문기술을 폭넓게 습득할 수 있는 과제활동을 추진하는데 기반으로 삼고 있다.

전통문화 계승하는 ‘전문연구회’ 육성
진해시생활개선회는 220여명의 회원 1개회의 시단위로만 구성돼 년간 8회의 전 회원 중심의 과제교육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전회원이 참여하는 1회성 과제교육은 전문기술을 습득하기가 어렵고, 많은 회원들이 함께하다보니 화합과 친목을 도모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들은 1인 1기능 습득과 전통문화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전문연구회를 결성했다. 이 연구회는 어느 덧 3년째를 맞고 있다.
진해시생활개선회는 조직 활성화와 여성농업인의 전문능력향상을 위해 임원들과 회원들이 합심해 ‘생활한복’, ‘천연염색’, ‘생활원예’ 연구회 3개 과정을 선정, 전문기술 습득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분야별 년간 6개월에서 9개월여의 실습교육을 실시했으며, 1가지 기능만은 꼭 익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연구회 활동은 이제 소득과 연관한 작품활동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들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진해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벚꽃을 이용해 다양한 압화제품을 생산, 진해시 특산물로 만들겠다는 큰뜻을 품고 ‘압화’과정을 신설했다.

진해시생활개선회는 압화연구회가 실질적인 여성농업인들의 전문능력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연구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장제조, 판매로 어려운 이웃도와
진해시생활개선회는 매년 7월이면 한바탕 소란을 겪는다. 생활개선회 자체사업으로 만들어진 전통장을 서로 구입하기 위해 회원은 회원대로,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진해시생활개선회는 지난 2002년 기금 조성을 위한 자체사업으로 전통장 사업을 선택했다.
장은 수입자유화의 파고 앞에서 자꾸만 설 자리를 잃어가는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개선회가 우리 콩을 이용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전통장을 만든다는 것은 우선 우리 식탁을 보호하고 아울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였다.

전통장 사업은 첫해부터 시작단계의 어려움 속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조금씩 수익을 늘려 현재는 그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특히 진해시생활개선회는 전통장을 생산하기까지의 힘든 과정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매년 연말이면 복지시설을 찾아 위로는 물론,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전통장을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도시소비자 대상의 교육기회를 널리 확대하는 것은 생활개선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하고 우리 전통음식의 지킴이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오늘도 열심히 연구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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