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밭작물 생산기반 조성에 나설 때다”

“식량자급율을 높이기 위해 밭과 들, 산간지를 규모화, 과학화, 기계화해 콩, 옥수수, 밀, 보리와 같은 밭작물 생산기반 조성계획을 역점 추진하겠다.”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쌀을 포함한 콩, 옥수수, 밀, 보리 등 5곡의 자급률이 26% 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논을 중심으로 한 식량자급 기반조성사업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곡인 쌀자급률은 96%로 거의 100% 자급할 수 있으니, 농어촌공사의 식량자급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이 생명력을 다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홍 사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식량무기화 조짐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콩, 옥수수, 밀, 보리 등 4곡을 중심으로 한 밭작물 생산기반을 잘 다듬어서 4,800만의 먹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 사장은 “농어촌이 고령화 돼 가는 것은 소득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농어촌을 떠나는 것”이라며 “농어촌을 떠나는 인력을 붙잡을 수 있게 소득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수지 주변 개발 특별법’을 예로 들면서 “동정 또는 선심성 정책이나 선거용 정책이 아니라 농어업인이 소득과 복지, 즉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의 모든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농기계 임대법’이나 ‘농어업용 면세유 지원’과 같은 제도로 확대, 지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사장은 “공사는 ‘저수지 특별법’에 이어 ‘어촌개발특별법’을 제정해 농어촌 소득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법과 제도를 만들어 농어업인에게 소득을 주고 권리를 보장해주는 명실상부한 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는 경영선진화에 따른 구체적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농어민 소득 증대 및 경쟁력 강화, 재해대응 능력제고 및 식량위기 대비, 정책사업의 효율적인 수행, 미래대응을 위한 자립성장 기반구축을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어업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특히 홍 사장은 농가경쟁력강화, 수리시설 개보수, 4대강, 새만금 사업 등 농어촌 지역개발에 4조4천억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에 따르면 공사는 농어민 소득 증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회생사업에 2,400억원을 투자해 1천여 농가를 지원하고 올해부터 시행하는 농지연금사업은 올해 500여 농가 가입실적을 목표로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2,900ha에 대한 농경지 재정리 사업을 통해 대규모 기계화 영농기반을 조성하는 등 영농편의도 도모할 계획이다.

어촌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 69개 시·군·구의 3천여 어촌마을에 대한 잠재자원 조사를 통해 어촌개발모델을 발굴하고, 어촌개발특별법 제정을 통해 통합적 어촌개발 근거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농업기반시설 정비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 한해 수리시설 개보수 및 배선개선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3,772억여 원으로 290km의 용배수로를 구조물화하하고 전국 700여지구의 노후수리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한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통해 가뭄상습 농지 10만7천여 ha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한편 농업용수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서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140개 지구를 올해 안에 모두 준공하고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48%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자립형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 산업단지 일부 분양을 마친데 이어 올해는 1공구 2단계 매립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농어민 소득증대와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한 저수지 수변개발사업도 지난해 3개 저수지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는 7개 저수지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충남 도비도 블루팜 리조트 사업 350ha에 대한 우선협상자 선정과 54ha규모의 인흥 지식기반센터에 대한 공사착공도 올해 안에 이뤄지며 농어촌인재 육성 교육 등을 위한 충북 ‘에듀팜’특구도 올해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는 이처럼 자체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4% 수준인 자체사업 비중을 2015년까지 28%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총 매출 4조5,193억원을 달성, 이 가운데 1조 2,839억원의 자체사업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농어촌지역개발과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 등 자체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친서민 공정사회 선도 등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월까지 농업생산기반시설 일제 정비를 통해 5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올리는 한편 폴리텍대학에 수자원관리학과를 개설해 농어촌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홍 사장은 “2008년도부터 추진해온 경영선진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사업의 내실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농어촌에 소득과 희망주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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