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고 날씨가 포근해지면 겨우니 두꺼운 옷으로 가려왔던 옆구리 살과 뱃살이 슬슬 신경 쓰인다. 왜 겨울이 되면 더 찌는 걸까? 올해도 또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싶어 마음이 답답해진다. 온 사방에 비만 관리나 다이어트에 대한 광고가 넘쳐나고, 해마다 되풀이 되는 다이어트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의지력 부족이나 잘못된 습관 때문만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건 인간이 동물이기 때문이고, 굶어 죽는 문제에서 벗어난 현대의 한국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분명한 이 땅에 사는 한 어쩔 수 없는 순환 리듬 인 것이다.

 봄 여름에는 생장과 성장, 가을 겨울에는 성숙과 저장이라는 큰 리듬이 그러하다. 자연스러운 리듬에 순응하면서 체중을 늘리지 않으려면 겨울에는 탄수화물처럼 에너지 공급을 위한 영양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무조건 굶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저녁식사엔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을 위주로 먹는 식사를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호에서는 다이어트 하는 방법보다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에 대해 알아보려한다.


잘못된 다이어트


사우나를 하면 열에 의해 땀이 나는데 이때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노폐물이 빠져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피부 관리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살을 빼는데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사우나를 하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지방질 제거에는 별로 도움이 도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빠져나갔던 수분이 복구되어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오게 된다.

담배를 피우면 일시적으로 식욕이 저하되어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흡연은 폐활량을 줄이고 우리 몸의 각 부분에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 또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게 된다.

아침에 마시는 블랙커피. 분위기는 그럴듯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 커피자체에는 칼로리가 없으나 설탕이나 크림을 넣을 경우에는 커피 한 잔의 열량이 80kcal에 달한다. 또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커피 속의 카페인이 몸 안의 혈당량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경쟁하게 되어 혈당량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속이 든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체의 자연스러운 혈당량 조절을 방해하므로 건강에 해로운 것은 물론 살을 빼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안 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이어트와 아침식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 몸이 활동을 하도록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영양소는 당질과 지질 단백질인데 뇌세포는 특히 당질 즉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포도당의 체내 저장이 많지 않아서 저녁식사 후 아침이 되면 저장고가 없어진다. 그래서 반드시 아침식사를 하여 포도당과 이의 대사를 위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점심때 과식을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과식은 소화기능장애, 지방간, 당뇨병등의 원인이 되면 면역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의 잘못된 상식


1. 살을 빼기 위해서 단백질이 함유된 대용식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1~2주일 동안 고단백 다이어트를 할 경우 확실히 살을 빠진다. 그러나 근육을 감소시키는 결과을 가져오기 쉽다. 실제로 대용식은 몸속에서 곧바로 흡수되는 당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거나 소량만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당분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이것이 결핍되면, 우리 몸은 근육 속의 단백질을 당분으로 변화시킨다. 몸속의 지방은 그 후에 천천히 연소되는 것이다.

2. 야채샐러드와 과일만 먹는다면 확실히 살이 빠진다.
많은 여성들이 토끼처럼 채소만 먹는다. 하지만 그것은 이중으로 잘못을 범하는 일이다. 우선, 살이 빠지기는커녕 몸이 붓게 될 위험이 있다. 생야채의 섬유질은 흡수가 어려우며 과당이나 장을 팽창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식사는 영양이 결핍되어 있어 신체조직을 해칠 수 있다.

3. 즐겁진 않지만 허용된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다른 음식에 대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건강과 몸매에 좋은 음식”만 섭취하면서 먹는 욕구를 따로 떼어 놓으려는 집착에 대해 영양학자들은 큰 우려를 표시한다. 이것은 충동적인 식사라든지 거식증 같은 휴유증이 반드시 따르기 때문이다. 요즘 시행되는 다이어트는 식사의 즐거움을 매우 중요시하며 이런 방법을 쓰더라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권장하지 않는다.

4. 어떤 음식은 같이 섭취하면 따로 먹었을 때보다 더 살찌게 한다.
지방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반응하기 때문에 식사의 균형이라는 문제는 한 끼 식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식사를 고려해야한다. 한 가지 성분의 음식만 먹는 방법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음식물간의 성분이 잘 맞아서가 아니라 이 방법이 칼로리 섭취를 줄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5. 한 끼를 굶으면 지방 분해가 빠르다.
이미 한 끼를 건너뛰는 것이 지방 축적과 연관된 효소분비를 자극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는 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간식 대신 과일이나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저녁 식사 때까지 굶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6. 밤에 먹는 것은 모두 지방으로 변한다.
인체는 휴식을 모른다. 특히 간과 같은 장기는 영양물을 변화시키고 효소를 만드는 등 기초 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낮이건 밤이건 칼로리를 연소시킨다. 우리가 하루 동안 소비하는 전체 칼로리의 65퍼센트가 기초대사작용을 위해 쓰이는 것이다.

7. 살을 빼려면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셔야한다.
물을 마시는것과 살을 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지방이란 소변이나 땀으로 인해 없앨 수 있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어트 중의 인체는 여로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하루 1.5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8. 체조가 지방을 녹인다.
매일 아침 집에서 10분에서 15분간 체조를 한다거나 일주일에 한번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 것으로 살을 빼지 못한다. 단지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근육의 탄력을 증가시키며 몸매를 다듬어 줄뿐이다. 근육은 칼로리를 더 소모하므로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수영, 사이클링 등의 유산소 운동만이 지방질에 작용하여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1. 소문난 다이어트법이라면 일단 시작하고 본다.
2. 주위사람에게 비밀로 하고 다이어트를 한다.
3. 무작정 적게 먹거나 굶는다.
4. 식사를 한 두끼 거르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5.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6. 하루종일 굶고 해가 진후 활동적으로 먹는다.
7. 다이어트를 내 마음대로 계획 세워서 한다.
8. 내일부터 적게 먹겠다고 결심한다.
9. 살이 빠지면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을 실컷 먹는다.
10. 간만에 시간이 나면 밀린 잠을 잔다.
11. 여가 선용은 TV관람으로 대신한다.
12. 내 방 청소도 내가 하지 않는다.
13. 체중을 줄이려고 사우나에 자주간다.
14. 되도록 걷지 않는다.
15. 체중을 너무 자주 달아본다.
16. 양치질은 아침에만 한다.
17. 배고플 때 편의점이나 슈퍼를 간다.
18. 화가 나면 먹는다.
19. 아무데서나 먹는다.
20. 쫑파티나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먹는 것으로 한다.
21. 간식은 절대로 안먹는다고 결심한다.
22. 과일은 마음놓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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