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움츠렸던 몸, 완연한 봄을 알리는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 싱그럽고 화사한 꽃망울이 영롱한 벚꽃길로 같이 떠나보자.
◆제주 ‘왕벚꽃축제’
제주의 봄을 알리는 대표적 축제인 제20회 제주왕벚꽃축제가 8일~10일까지 3일간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시청 광장과 복지타운 부지를 활용, ‘화합의 한마당’을 주제로 주·야간 축제로 진행된다.
특히 봄꽃의 향연답게 야생화, 난, 분재 등 봄꽃 전시공간을 확충,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봄 향기를 물씬 풍기게 된다.
또한 제주시는 전농로·제주대학교·광령 왕벚꽃길 등 제주시 7대 왕벚꽃명소를 선정, 한라산의 벚꽃과 함께 사진전시공간 조성, 왕벚나무자생지-제주 등 시민강좌 개설, 제주왕벚꽃축제 축시 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행사 첫날 8일, 퓨전음악, 비보이댄스를 시작으로 봄의 서막을 알리는 메시지 전달과 함께 초청가수 박현빈이 참여하는 왕벚꽃 개막 퍼포먼스, 봄을 여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둘째 날인 9일, 공군 군악대가 참여하는 마칭, 의장대 시연, 중국 양주·계림시 국제교류도시공연, 봄-젊음의 축제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왕벚꽃 퓨전국악 초청공연, 도립제주예술단이 참여하는 연주, 천연염색·갈옷·웨딩 등 봄맞이 의상퍼포먼스가 휘날레를 장식한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는 10여평방m의 면적에 유채꽃을 파종, 왕벚꽃과 함께 제주봄꽃을 즐기고 흑돼지, 말고기요리, 다문화 음식 등 읍면동이 참가하는 명품음식점도 운영돼 먹거리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하동 화개장터 ‘십리벚꽃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벚꽃길인 하동 화개장터 십리벚꽃이 지난 주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오는 10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군에 따르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은 예년보다 다소 늦은 지난 주말.휴일 개화가 시작돼 13일까지 만개한 뒤 18일을 전후해 낙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벚꽃 개화시기가 다소 늦은 것은 지난겨울 유례없는 한파에다 최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4월 초순 치러지던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취소되면서 개막식이나 축하공연, 벚꽃가요제 같은 이벤트는 없지만 십리 벚꽃길은 예년 못지않게 화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동은 십리벚꽃 외에도 하동으로 진입하는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아름다운 섬진강변을 따라 화개장터로 이어지는 국도 19호선과 읍내 하동공원 등 하동지역 곳곳에 벚꽃이 지천으로 피어 상춘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봄의 전령 매화가 한바탕 흐드러지게 피고 난 뒤 벚꽃에 이어 하동읍 만지배밭의 하얀 배꽃이 싱그러운 자태를 뽑낼 것으로 보여 ‘꽃의 고장’ 하동을 실감케 할 전망이다.
여기다 화개장터 인근 악양면에는 소설 <토지>의 주무대 최참판댁을 비롯해 악양루, 조씨고가, 문암송, 악양들판, 부부송 등 많은 볼거리와 토지길, 섬진강 트레킹 코스 같은 산책로도 조성돼 일석이조의 봄 나들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동군은 화려한 꽃 잔치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화개장터를 비롯해 특산물 매장, 음식?숙박업소 등 상춘객 이용시설을 말끔히 단장하고,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또한 상춘객을 태운 관광버스와 승용차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관내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꽃길 주변 도로와 화개장터 일대의 교통정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강여의도 ‘봄꽃 축제’
매년 따뜻한 봄기운이 살포시 느껴질 때면 수줍은 봄의 소리가 여의도에 흩날린다.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제7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가 여의로 일대에서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영등포구는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국회 뒷편 여의서로 일대(서강대교 남단~여의2교 북단)에서 ‘제7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축제 기간 여의서로에는 1,440여주의 벚꽃나무와 함께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목련, 살구나무 등이 한강을 따라 봄꽃터널을 만들며 일대장관을 이룬다.
본격적인 축제는 13일 오후 7시 30분 국회 옆 한강둔치(축구장)에서 불꽃쇼를 시작으로 17일까지 거리문화예술공연, 현대작가 초대전, 사진작품 전시회, 좋은 간판 전시회, 꽃장식 전시회 등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특히 현대무용, 퍼포먼스, 마임 등 20여 팀의 50여회에 이르는 거리공연과 전문 플로리스트의 꽃장식 작품 40여점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페이스페인팅, 백일장, 시낭송회, 서울보트쇼, 봄꽃길 걷기대회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한편 축제기간에 앞서 7일 자정부터 19일 자정까지 여의서로로 진입하는 차량의 통행을 막아 차 없는 봄꽃길을 조성한다. 국회뒤편 여의서로 1,7km구간과 마포대교 및 고수부지 도로에서 여의하류 IC시점부 1.5km의 교통이 통제된다. 이에 따라 구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5호선 여의나루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하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강릉 ‘경포대 벚꽃축제’
강릉의 벚꽃 축제가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벚꽃의 꽃말은 ‘정신의 아름다움’과 ‘절세미인’이다. 꽃말처럼 흐드러진 연분홍색 꽃잎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풍요롭다. 게다가 한꺼번에 피었다가 열흘을 버티지 못하고 져버리기에 애틋함과 아쉬움도 더하다.
전국적인 벚꽃길 명소로는 경남 진해와 하동 쌍계 십리길, 서울 여의도 운중로 등이 있지만, 강릉 경포대 벚꽃 길 역시 봄날의 눈부심과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해 경포 벚꽃 축제는 오는 12일 전후로 국도 7호선과 만나는 경포도립공원 진입로에서부터 경포 홍장암까지 약 4㎞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추워진 봄 날씨 탓에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또 소모성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많은 행사가 축소돼 경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여는 노래자랑에 거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축제 야간 시간에는 수천 개의 조명등이 연분홍빛 벚꽃과 함께 장관을 연출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초당두부 등 다양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 장터와 지역 특산품 판매장이 운영돼 상춘객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이외에도 경포 벚꽃축제가 펼쳐지는 경포대 주변 일대에는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고택인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 오죽헌(보물 165호) 해운정(보물 183) 허균·난설헌 생가(문화재 자료 59호), 참소리축음기 박물관, 김시습 기념관 등 명소들이 즐비해 운치를 더한다.
오랜만에 경포를 찾는 상춘객들이라면 지난해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솔향기 그윽한 명소로 거듭난 경포해변을 거닐며 봄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중 국내 최대 규모인 ‘진해군항제’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진해군항제가 통합창원시의 대표 축제로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인다. 올해 군항제는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와 중원로터리 등 옛 진해지역의 벚꽃 명소 외에 창원공단도로와 신마산지역 산복도로 등 옛 창원과 마산지역의 벚꽃거리에서도 일제히 열린다.
특히 종전 벚꽃 개화시기에 따라 들쭉날쭉했던 개최 날짜를 4월1일~10일까지 고정키로 했다.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하는 강강술래, 인터넷으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거시험 재현행사와 진해 옛 육군대 자리를 출발해 장복터널까지 순회하는 벚꽃시티투어버스 등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경남 통영 마을 축제‘봉숫골 꽃나들이 축제’
경남 통영에서는 대표적 마을축제인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가 다음달 2~3일에 이틀 동안 봉평동 용화사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해평열녀사당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길놀이와 찾아가는 음악회, 풍물한마당, 거리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 행사가 펼쳐진다.
통영오광대와 백중놀이, 판굿, 우도농악 등 무형문화재 공연과 버블맨버블쇼, 가족공연인 ‘타조를 타고 다니는 광대’도 선보인다. 주민 참여 행사는 아동사생대회와 시민장기자랑, 페이스페인팅, 통영오광대탈만들기, 캐릭터인형 기념촬영 등 다채롭게 마련된다.
◆자발적 참여가 돋보이는 부산 ‘2011 청학동벚꽃 축제’
부산 영도구 구청~동삼삼거리 일대에서 ‘2011 청학동벚꽃 축제’를 4월 10일에 열 예정이다. 청학동벚꽃 축제는 아름다운 벚꽃을 구민 전체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구단위의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해 1998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중단되었다가 2001년 7월부터 각급 유관단체별로 적립한 기금과 주민의 자율적 참여로 주민 자치와 지역공동체 실현의 뜻 깊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길놀이, 스포츠댄스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살사댄스, 마술공연, 한국무용 등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군산 ‘새만금축제’
지난해까지는 ‘군산벚꽃예술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으나, 올해부터는 봄에 군산시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를 ‘새만금축제’ 하나로 통합했다. 규모에 있어서 진해군항제 못지않다. 은파유원지와 월명공원의 벚꽃이 유명하며, 벚꽃아가씨 선발대회도 열린다. 4월8~24일.
◆금산 ‘산꽃나라산꽃축제’
국내 최대의 산벚꽃 자생 군락지인 충남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에서 열리는 축제. 산벚꽃 외에도 산딸나무·병꽃나무·조팝나무 등이 앞다퉈 봄꽃을 피워 낸다. 걷기여행 코스로도 제격이다. 4월23~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