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정성 다하는 것이 곧 ‘효의 실천’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달 22일 오전, 과천시청내에 위치한 과천예원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이른아침 찾아간 과천예원에서 반갑게 맞이해준 그녀는 과천예원 김계숙(54) 원장이었다.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그녀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쉽게 알지 못했던 효(孝)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자의 효(孝)자는 노(老)자와 자(子)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합의문자로서 연하자가 연장자를 받든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또 설문해자에 의하면, 효(孝)는 노(老)의 획 줄임에다가 자(子)를 합친 글자로서 아들이 늙은이를 업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이와 같이 효의 어원을 살펴 보더라도 효(孝)는 어버이와 자녀간에 형성되는 원초적인 관계를 규율하는 질서로서 곧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덧붙여 효도(孝道)란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 부모를 정성껏 잘 섬기는 일을 말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그 근본이 서면 전체가 서고, 근본이 흔들리면 효의 전체가 흔들린다.
이렇게 이어 내려온 ‘효’는 우리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과천예원 김계숙 원장은 “기본적으로 ‘나’라는 존재가 있어야 ‘효’ 또한 있다. ‘나’라는 존재를 있게 해준 부모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 효실천의 밑바탕”이라며 “그런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것이 효의 가장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지금 우리 사회는 효의 기본적인 부분에서조차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이라면 부모에 대한 효는 가장 작은 부분이라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계숙 원장에 따르면 효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쉽지만 어려운 방법으로는 항상 자기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아기때는 건강하게 자라고, 학생시절엔 공부를, 또 성년이 되었을때는 안정된 사회생활과 결혼을 통한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덧붙여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족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독립·파괴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는 ‘효’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옛 조상부터 전해져온 전통과 역사를 보존해 후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통예절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원장은 전통예절을 바탕으로 효에 대해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만 하는 청소년들이 부모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할 시간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대화할 시간조차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청소년들에게 참 예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풍습과 족보를 통해 현대 가족문화에서 효를 지켜나갈 수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전통가족의 예(禮)가 점점 파괴되는 현대 가족문화 안에서 가족 간 깊은 대화가 이뤄지고 자녀가 부모에게 작은 효부터 실천할 때 우리 사회의 문제가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녀는 “효도는 먼 곳에 있지 않고 항상 가깝고 쉬운 데에 있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서 부모의 뜻을 거슬리지 않는 것이 효도의 길이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도 효도의 길이다”면서 “부모에게 정성을 다할 때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효도의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두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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