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walking)
걷는 행위 전반을 뜻한다. 집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산책과 비슷하다. 워킹은 일반적인 개념이므로 ‘스포츠 워킹’처럼 앞에 특정한 용도를 붙여 활용할 수 있다.  

▶ 하이킹(hiking)
 원래는 걷기다. 심신 수양과 단련을 목적으로 산과 들에서 즐기는 도보 여행을 뜻한다. 요즘엔 야외 활동 전반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자전거 하이킹이 그 예다.  

▶ 트레킹(treking)
 가벼운 산행으로 통하는데 원래는 등산 용어다. 고도 5000m 이상을 오르면 등반(climbing)이고, 그 이하를 오르는 건 트레킹으로 분류된다. 히말라야 원정대 베이스캠프가 보통 해발 4000~5000m에 설치되는데 평지에서 베이스캠프까지 올라가는 걸 트레킹이라 부르고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정상을 공격하는 걸 클라이밍이라고 부른다. 클라이밍을 흔히 암벽 등반으로, 트레킹을 정상 공격 산행이 아닌 능선 산행으로 이해하는 방식도 고산 등반의 분류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 트레일(trail)
 단어 자체는 오솔길을 의미한다. 새로 뚫은 도로가 아니라 사람이 오랜 세월 지나 다녀 자연스레 다져진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선 요즘 들어 ‘걷기 여행’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제주 올레나 지리산 숲길이 대표적인 트레일인데. 그 트레일을 걷기 위해 먼 여행을 감수하면서 ‘걷기 여행’까지 의미하게 된 것이다. 한국적 변용인 셈이다.  
걷기의 여러 개념을 응용하면 다음과 같다. 백두대간 능선을 종주하면 트레킹이다. 그러나 제주 올레나 지리산 숲길을  걷는 건 ‘트레일 워킹’이 맞다. 각 지자체가 트레킹 코스 운운하며 길을 내고 있는데, 산을 오르지 않는 이상 트레일로 고쳐 써야한다. 지리산 숲길의 홈페이지 주소가 ‘trail. or. kr’이다. 개념을 정확히 적용한 사례다.

속도에 따른 걷기의 종류
▶ 산책 : 보통 걸음보다 느리고 불규칙한 걷기이다. 이런 걸음으로 1km를 걷는 데는 보통 20분 이상이 소용된다.

▶ 보통 걷기 : 사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걷는 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볼 때 시속 5km쯤 된다고 한다. 따라서 보통 걸음으로 1km를 가는 데는 약 12분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속도를 한 시간이상 유지하기는 힘들지만 말이다.

▶ 파워 워킹 : 산책과 보통 걷기는 단순히 속도로만 구분된다. 여기에는 특별히 기술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워 워킹의 단계부터는 구체적인 기술이 중요시된다. 파워 워킹은 시속 8km까지의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이는 1km를 가는데 8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파워 워킹에서는 보다 많은 추진력과 안정감을 얻기 위해 뒷다리를 쭉 뻗으며 발가락에서부터 걸음을 밀어내듯 걷는다. 바로 여기서 ‘파워’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식의 밀어내기는 매우 중요하다. 팔의 움직임 역시 파워 워킹의 속도와 추진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양 팔꿈치는 90도 각도로 구부린 채 팔을 피스톤 운동을 하듯 앞뒤로 힘차게 내저어야 한다.

▶ 스피드 워킹 : 파워 워킹에서 조금 더 진전된 단계이다. 스피드 워킹의 속도는 시속 8km를 넘어선다. 달리기가 경보에 해당된다면, 조깅과 같은 단계가 스피드 워킹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다. 파워 워킹에서 지속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다 보면 결국 자연스럽게 이 단계에 이르게 된다.

▶ 경보 :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 한 경보는 속도 면에서 보자면 걷기는 최고 단계이다. 속도와 경쟁이 주관심사인 경보 선수는 시속 14km가 넘는 속도를 내기도 한다. 정보에는 엄격한 규칙과 기술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파워 워킹이라는 말을 들을 때 떠올리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 걸음걸이도 실은 경보의 특징이다. 파워 워킹에 이용되는 기술은 경보의 기본적인 원리 몇 가지를 단순화 시킨 것이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