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의 본고장 답게 수원시농업기술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구성진 민요가락이 들려온다.
경기도의 도청소재지로서 경기도의 행정·문화·금융·교육의 중심지이고 농업기술의 메카이자 전통과 효의 도시, 거기다 맛있는 갈비의 도시 수원. 자랑거리 많은 수원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수원시생활개선회.
도시와 농촌이 잘 어우러지고, 솜씨 좋고 재주 많은 수원시생활개선회를 찾아 자랑거리들을 들여다봤다.



도·농교류의 선도적 역할 담당
수원시생활개선회(회장 차춘규)는 시단위 단일 조직으로 구성돼있다. 농촌진흥청이 위치해 농업의 중심지였던 수원도 점차 도시화되어 회원들의 분포도 도시민이 농업인보다 많아지고 있다.
생활개선회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도시회원과 농촌회원의 교류를 위한 활동의 장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

시생활개선회는 전통테마마을 체험과 소비자 농촌생활체험을 통해 도시 소비자에게 농업과 농촌을 이해 시켜 농업의 가치를 인식 시키고, 농촌과 도시의 교류를 통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의 유지·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전통음식, 경기민요, 천연염색, 규방공예 등 농촌의 전통생활문화를 전승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은 총 386명으로 도심지역임에도 회원수가 많은 편이다. 우리음식분과(107명), 전통문화분과(76명), 소득활동분과(61명), 봉사활동분과(77명), 영농실천분과(65명)의 5개 분과로 나눠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많은 회원들, 농촌으로
수원시생활개선회는 도시화 되어가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소비자 위주의 체험활동과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통발효음식체험, 친환경농업현장체험, 전통테마마을체험, 농사체험, 농산물 가공체험 등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특히 ‘친환경농업현장체험’은 회원중에 친환경농사를 짓는 회원이 많아 인기가 많다.
소비자인 도시회원들은 친환경농업현장체험을 통해 신선한 친환경·무농약 농산물을 쉽게 접할수 있고, 생산자인 농촌회원들은 직거래 장터 등으로 자신들의 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판매할 수 있다.

또 농번기에 도시 회원들은 농촌회원들의 농사현장에서 포도봉지씌우기, 감자캐기, 조 수확 등의 봉사활동 겸 체험활동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은 일손을 덜고 회원들은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농촌체험을 할 수 있어 1석2조의 프로그램이다.

회원들은 농촌·농사체험을 통해 농심을 이해하고 농촌사랑 실천을 몸소 체험한다. 8월부터 10월까지 매년 실시하는 농산물 가공체험을 통해 만든 깻잎·복숭아·고추병조림 등을 판매해 자금을 만들어 매년 불우이웃돕기도 하고 있다.

궁중요리 보급에 앞장
수원시생활개선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은 궁중음식교육이다. 89년부터 혼례음식, 향토음식, 특선요리 등을 매년 전시해 왔으며, 2003년도에는 세계음식박람회에서 정조대왕 수라상을 재현하여 금상을 수상하는 등 전통음식의 계승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색으로 먹는 궁중계절음식전’을 비롯한 궁중음식전시회와 시식회를 매년 꾸준히 열어 회원들의 솜씨를 뽐내고 있다.

첫 전국 규모 전시·공모전 개최
시생활개선회는 올해 10월에 전국규모의 전통음식 공모전과 전통 규방공예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중 ‘한국전통요리 공모전’은 전국의 생활개선회 가운데 최초로 시도되는 전국단위 공모전이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리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잊혀져가는 전통음식의 조리기술을 전수하고 보급할 예정이다.

또 ‘한국 전통요리 공모전’과 함께 열리는 ‘전통 규방공예전’은 회원들의 작품전시를 통해 전통생활용품의 대중화를 꾀하고 여성노동력의 소득화 및 보람있는 여가 생활문화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생활개선회는 앞으로도 전통문화 보급과 계승에 힘쓸 것이며, 도시민에게 전통문화를 알리는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수원 전통문화 계승에 노력” -차춘규 수원시생활개선회장


수원시생활개선회의 교육프로그램은 전통의 도시답게 경기민요, 궁중음식, 규방공예 등 대부분이 전통문화 교육이다. 이같은 교육을 통해 수원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들의 협조와 단합이 무척이나 잘돼 각 분과별로 공연, 전시회가 활발하고,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화성행궁에서 10월에 개최 할 예정인 한국 전통요리 공모전에 많은 관심을 보여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주부들 도·농교류에 앞장”- 안명균 수원시농업기술센터소장

우리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민이 더 많은 시생활개선회가 농촌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회원들이 보다 더 농업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원들이 주도하는 주말시장 등의 직거래를 통해 도시회원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접하고 농촌회원들은 제값에 농산물을 팔 수 있어 도농교류가 저절로 이뤄지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여성들의 실력을 키워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생활개선회가 되도록 지원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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