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테라피, 치유의 숲

숲은 다수의 생물체로 구성된 ‘생명’의 집합체이며 균형 잡힌 생태계이다. 식물의 잎, 줄기나 뿌리에서는 ‘테르펜’으로 구성된 피톤치드가 생성되고, 계곡의 물가나 폭포 등 물 분자가 격렬하게 운동하는 곳에서는 음이온이 발생한다. 이러한 숲속에 들어가게 되면 인간은 자연치유능력인 면역기능이 활발해진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건강해진다. 건강은 단지 질병에 걸리지 않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행복한 상태를 말한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숲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갈수록 만성 환경성질환이 급증하면서 산림치유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되고 있다. 아토피, 비만, 알코올 중독,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인터넷 중독, 우울증 등의 치료에 숲의 효과를 검증받았다. 이외에도 가정폭력 피해자, 성폭력피해자, 암환자 등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 교통사고 재활 환자들도 숲 치유로 도움을 받고 있다.

산림치유가 가능한 이유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자연경관, 소리 등 다양한 환경요소 때문이다. 숲의 영상으로부터의 위안효과, 감촉효과, 진정효과, 상쾌효과, 먹을거리효과 등 오감을 자극해 건강을 증진시킨다. 치유의 숲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으로서, 기존의 산림욕장이나 자연휴양림과 구별된다.

산을 오르기도 하고, 숲에서 명상을 하거나 나무를 보고 만지는 것 또는 치유목적에 맞는 여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등산과도 차이가 있다. 2009년 한국갤럽조사에 의하면 일반국민의 82%, 질환환자 79%가 산림치유 효과를 인정하고 있으며, 질환자 중 77%는 장기체류를 위한 산림치유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국유림에 치유의 숲이 3개소가 조성되어 있다. 강원도 횡성 숲체원, 경기 양평 산음휴양림,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숲이 그것이다.

전남 장성 축령산…
백나무 ‘치유의 숲’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나무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 숲이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유의 숲’으로 거듭난다. 산림청은 4월 28일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일대의 축령산 편백나무 숲 안내센터에서 ‘장성 치유의 숲’ 개장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축령산의 편백림 조림지는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일대에 2백58헥타르에 분포돼 있다. 천연림이 전체 숲의 29퍼센트, 인공림이 71퍼센트로 이뤄져 있다.

편백나무 인공림은 1987년 타계한 뒤 2005년 축령산 숲 13년생 느티나무 아래 수목장을 지낸 조림가 고(故) 임종국 선생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축령산 일대를 1956년부터 20여년간 사재를 털어 조성한 숲이다. 2002년 정부에서 이 숲의 가치를 인정하고 국유림으로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편백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시원스런 정경과 함께 피톤치드의 상쾌한 향기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지난해에만 7만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장성 편백나무 숲이 ‘치유의 숲’ 개장 전부터 각광을 받아 온 것은 바로 이 피톤치드 덕분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사람이 공기 중에 있는 피톤치드 성분을 호흡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이 이뤄진다.
 
특히 편백나무는 피톤치드 발산량이 가장 많은 나무로 꼽히고 있다. 개장을 앞두고 장성 치유의 숲은 ‘하늘’, ‘산소’, ‘숲내음’ 등 건강 테마별로 총 10.2킬로미터의 치유 숲길을 조성했다. 또 내방객의 편의를 위해 안내센터 1동, 산림치유필드 1곳, 전망대 2곳, 안내소 2곳, 화장실 4곳, 쉼터 50곳, 편백칩로드 1곳, 습지데크 2개소 등을 갖췄다.  또한 축령산 ‘치유의 숲’ 북쪽 끝자락에 있는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마을 ‘세심원(洗心阮)’은 마음을 씻고 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성 치유의 숲 ☎061-393-1777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숲…
산음 휴양림 ‘치유의 숲’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스트레스. 21세기를 살면서 피할 수는 없지만, 컴퓨터의 휴지통 비우기처럼 빨리 비워질 수 있다면 조금은 삶이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어느 날 문득 숲 냄새, 나무 향기가 그리워 떠난 숲에서 내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면,,, 그런 치유의 숲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한 산음 자연 휴양림이 바로 그 곳이다. 자! 이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러 그곳으로 가보자!

산 그늘 마을이라 해서 산음리라 불리우던 화전민 마을이 휴양림으로 그 모습을 바꾼 산음 자연휴양림은 국내 휴양림에서도 ‘가’급 벽지에 위치해 있을 만큼 외진 곳이다.

그만큼 보존이 잘되어 있는 자연림이 우거져 있다는 뜻. 넓이도 광릉수목원보다 넓고, 공기 좋기로는 전국에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초로 치유의 숲이 조성되었다.

치유의 숲이란 무엇일까? 숲이 지닌 향기와 음이온, 경관, 자연의 소리 등을 통해 자연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증강시켜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숲 이라고 한다. 2009년 1월부터 개장해서 10월까지 약 5000여명이 치유의 숲 체험을 했다고.. 제대로 된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려면 인터넷 예약(http://www.huyang.go.kr/)이 필수다.  매월 3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선착순이고 주말은 많이 밀려있을 정도라고 한다.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의 시작은 건강증진센터에서부터 시작한다. 숲 체험 코스를 떠나기 전, 미리 스트레스 강도를 측정해 본다. 이렇게 해야 숲 체험을 다녀온 후 다시 측정해 보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풀렸는지 알 수 있으니까. 산악 트래킹 훈련이 아니기 때문에, 신청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코스와 프로그램을 짜서 팀별, 개인별로 체험이 이뤄지는 맞춤 방식이다. 기간도 당일, 1박 2일, 2박 3일 형으로 형편에 따라 다양하게 체험 할 수 있다.

 치유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숲 치유사와 함께 걷는 치유 숲 길, 물 치유, 아로마 호흡법, 맨발 걷기, 자연 치유의 정원, 삼림욕체조 등을 체험 할 수 있다. 산음 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답게 휴양림에서 영화를 보면서 심리치유 효과를 얻는 영화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휠체어를 타고 숲을 다닐 수 있는 숲 길이 만들어져 있다.



 실제로 산음 휴양림 근처에 머물며 숲 치료를 받은 암환자가 효과를 본 경우도 있으며  치료효과를 의학치료에 도입하기 위해 카톨릭의과 대학과 협력하여 2박 3일 일정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한 기수 당 30여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머물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그 효과가 좋다고 한다.
만약 사설 치유 시설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3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이곳 산음 치유의 숲은 무료다. 산림청은 이러한 치료의 숲이 가능한 휴양림을 누구나,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게 위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 자연이 주는 치료의 능력으로 몸과 마음의 무거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혜택을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숲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눈이 쌓여 있는 겨울 숲을 걸어 나가는 기분은 정말 몸과 마음이 하얗게 깨끗해지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며 산음 휴양림 김 용규 팀장은 적극 추천한다. 추운 겨울의 산음 휴양림은 특별하다. 팰릿 연료로 바닥이 뜨듯한 황토 온열 데크 위에 텐트를 치고, 산 비탈에서 토기몰이를 하며 겨울 눈밭을 구르다 보면 회색 도시의 찌든 때를 깨끗이 벗어 버리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산음 치유의 숲 ☎031-774-8133

휠체어 타고 오르는 산…
횡성 ‘숲체원’ 치유의 길


산을 오르는 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다. 산 정상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포만감은, 다른 종류의 여행에선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두 발 대신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에게 산은 그래서 더 소외감과 박탈감을 들게 한다. 휠체어 장애인은 산 얘기만 나오면 주눅이 든다. 지난 2007년 9월 국내 유일의 상설 ‘숲 문화 체험시설’으로 개관한 ‘숲체원(www.soop21.kr)에는 휄체어 장애인도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정상까지 데크로드를 낸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숲체원은 개관 3년만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 제정한 ‘2010 한국관광의 별’ 장애인 우수관광시설부문 수상자로 영예를 안았다.

숲체원은 위기 청소년 및 장애우, 다문화가정 등의 소외계층에 산림교육 및 다양한 숲체험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청소년직장인 등 이용 계층에 따라 5개 분야 32개 단위 프로그램을 비롯해 직무스트레스 해소, 공동체의식 강화, 숲에서의 자아성찰, 숲치유 관련 특성화 프로그램 등 연간 100회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숲체원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높은 산기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숲 안에 경사가 낮은 산길 산책로를 마련하고,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데크로드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 곳은 숲체원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곳은 학교, 기업체, 일반단체 등의 다목적 체험교육이나 워크숍 활동에 좋은 장소이다. 290여명 단체 숙박이 가능한 친환경적 디자인의 숙박시설이 있어, 마치 동화 속 숲속의 집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공연이나 교육·체육활동이 가능한 300석 규모의 목조 강당과 대중강의실, 분임토의실 등이 있는 강의동, 염색·목공예 등 주제별 실습이 가능한 실습동은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의 연수를 위해 준비됐다. 120석의 식당도 운영되고 있어 단체투숙객이라 해도 문제없다. 사전에 예약하면 당일 소규모 방문객들도 식사가 가능하다. 오감체험장, 숲전시관, 고사리원은 숲체원이 자랑하는 생태체험 학습장이다. 횡성 숲체원 ☎033-340-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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