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고양 마실촌
대표=이 인
웹주소=www.masil62.com
주소=고양시 일산구 구산동 930
연락처=031-923-2240

채소가 과연 보여주고, 즐기는 관광농원의 체험 소재로 가능할까(?)
이는 상당부문 의아스런 대목이다.
지금까지 채소가 체험 소재로 활용돼 오지 않았던 이유에서다.
체험하면 우리에게는 주로 화사한 꽃이나 허브 등 화훼성향의 식물과 동물 체험, 그리고 전통 문화와 결부된 문화 체험을 연상하게 된다. 또 그런류가 일반적 형태다.

하지만 토마토 그리고 쌈채소만을 가지고 도시민을 유혹하고 있는 현장이 있다.
고양 일산구 구산동에 위치한 ‘마실촌’이 그 곳이다.

2천200여평 남짓 돼 보인 마실촌은 자연농원 콘도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다소 특이한 토마토 농원으로 눈길을 모은다. 얼핏 외관상, 토마토 농장으로 볼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가 않다.
마실촌은 1천여평의 토마토 온실을 비롯 쌈채소 온실, 그리고 감자 및 고구마 재배지와 주말농장, 700여평의 체험장 등 체험을 위한 시설로 단장돼 있다.

토마토를 수확하고 또 생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토마토 농사 체험은 물론 쌈채소 온실에서 직접 자신들이 원하는 채소를 캐서 밥과 함께 먹어볼 수 있다.
또 5평 단위로 주말농장을 분양하고 있으며 체험장에서는 다소 왜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목각체험 및 곤충 학습체험도 가능하다.

우선, 마실촌은 절반 이상의 면적이 토마토 재배온실로 채워져 있다.
완전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마실촌 토마토는 유기농산물임을 자랑하듯 재배방법부터 유별나다. 유기농이라 할지라도 용수의 경우, 보통 지하수로 사용하는 것이 다반사다. 농약사용의 유무만 강조될 뿐 용수는 그렇게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실촌은 용수부터 다르다.
온실 입구를 들어서면 지하수가 맥반석에 의해 걸러지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작은 실폭포수 처럼 떨어지는 물이 맥반석에 부딪히면서 일명 맥반석 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지하수는 미네랄과 용존 산소량이 풍부한 맥반석 용수로 탈바꿈 된다. 그리고 이 물은 마실촌 토마토의 밑거름이 된다. 쌈채소 재배온실도 마찬가지다.

마실촌 손님들은 8천원 정도만 지불하면 쌈채소를 맘껏 캐다 준비해온 음식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별히 먹거리를 준비해 오지 않는 내방객들을 위해 훈제식 마실촌 요리와 관내에서 재배되는 유기농쌀도 준비해 놓고 있다.

토마토는 ㎏당 5천원을 받는다. 가져갈 수 있는 양 만큼 수확토록 하고 있으며 감자나 고구마 캐기를 원하는 손님을 위해 별도의 체험장도 마련해 놓고 있다.

마실촌 이인 촌장은 농업·농촌과 떨어질 수 없는 필연의 사나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도시 사람이다. 농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던 그가 이곳 고양에서 흙과 함께 제2의 삶을 시작한데는 그만의 필연이 있다.

“지금도 귀농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무조건 농촌에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들고 농촌을 찾게 됐다”며 지난 시간을 더듬어 갔다.
그가 이곳 고양에 정착하게 된 것은 지난 99년도다. IMF사태로 도시생활에 대해 환멸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가까운 지인의 소개로 평소 가져왔던 꿈을 실행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자연농법이 이뤄지고 있는데라면 전국 어느 장소든 찾았다.
친환경농산물 생산으로 유명한 하동 방문길도 그에게는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농사에 대해 재미를 느껴갔다. 하지만 농사꾼으로서의 입문은 누구나 그러하듯 그렇게 쉽지만 않았다.

“농사를 잘 지어보려 갖가지 방법들을 물어 봤으나 주위 사람들이 가르쳐 주지 않아 애를 먹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지난 99년 새내기 농사꾼이었던 그는 지난 3년전, 유기농으로 농약 없는 웰빙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자연농법 실천자가 됐다.
지금은 체험농원으로 도시민에게 보여주는 열려있는 농사지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연속으로 마실 나오세요” 이는 이인 촌장이 평소 즐겨하는 말중 하나다.
그가 농장 이름을 마실이라 칭하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예로부터 어른들은 ‘놀러간다’는 말을 ‘마실간다’로 표현하곤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며 주어진 환경을 즐기는 나들이 문화 일종이다. 마실촌은 서울 직장생활 동안 생각해 낸 단어로 도시민이 가벼운 마음으로 또 놀러오는 마음으로 농원을 찾아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귀띔한다.

마실촌의 경쟁력을 한마디로 적은 비용으로 즐기고 쉬어 갈 수 있는 곳임을 자신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먼저 가족단위, 어린이 및 어른 등 3가지 형태로 구분, 운영되고 있다. 가족단위 행사로는 농산물 수확으로부터 쌈채소를 직접 캐서 먹어보는 프로그램과 어른만의 행사로는 화분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목공예 만들기를 비롯 장수풍뎅이와 달팽이 등 곤충체험학습 과정도 마련했다.

이곳의 특징은 무엇보다 자연농법이 그대로 시현되고 또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실촌에서 재배중에 있는 농산물은 완전 자연농법으로 길러지고 있다.
우선 자재가 다르다.

감초와 당귀, 천궁, 계피 등 4가지 약재로 술 형태의 한방 영양제를 만들어 양분으로 공급하고 있다. 물론 이 양분은 마실촌만의 비법이다. 또 토양 관리로 흙을 뒤집거나 파헤치는 등의 경운을 일절 금지하고 미생물이나 지렁이 등을 사용, 토양을 관리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5~6년이 지난 지금, 연작장애가 있을 시간도 됐지만 오히려 해가 갈수록 수확량이 늘어나고 있다. 올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에게는 앞으로 이루고 있은 꿈이 있다.

“마실촌의 미래상은 관광농원이다. 채소란 소재를 가지고 도시민이 즐겨찾을 수 있는 농원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인 촌장, 항상 자신 만만한 그에게서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찾아 가는 길
대중교통=서울 신촌에서 좌석 76번 버스 이용→신촌역→수색→일산→거그메 하차→도보 3분→마실촌, 일산시장에서 시외버스 15번 7번 이용(1시간 간격)→거그메 하차→마실촌.
자가용=강변로→자유로→일산(장항IC)→일산(이산포IC)→선인장연구소나 구산동→1.5km 직진→구산교→마실촌


주변 가볼만한 곳
중남미박물관(www.latina.or.kr 031-962-7171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322-4)
행주산성(goyang.cha.go.kr 031-961-2580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산26)
서오릉(goyang.cha.go.kr 02-359-0090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산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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