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고 흥겨운 록 페스티벌 시즌이 돌아왔다. 올 여름도 그냥 연례행사처럼 사람에 치이면서 산과 바다로만 갈 것인가. 그것도 1, 2년이지 남은 인생의 여름을 매번 그럴 수는 없잖은가. 올해는 몸과 마음을 모두 마음껏 불사를 수 있는 록 페스티벌의 향연장으로 떠나보자. 록 페스티벌은 망사 스타킹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기는 친구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0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40주년에는 환갑을 훌쩍 넘긴 62세인 프린스 챨스가 베이지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페스티벌 공연장을 찾은 일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지산 밸리, ‘장기하와 얼굴들’ 3년 개근

올해 3회째를 맞은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지난해 뮤즈와 펫숍보이스라는 엄청난 뮤지선을 섭외하면서 점점 주가를 높이고 있는 지산 밸리 라인업은 올해도 어김없이 명성만 들어도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특히 올해는 일본팀들이 눈에 띈다. 9mm 파라블럼 블릿과 쿠루리는 국내 페스티벌 시장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팀들. 하지만 일본에서는 실력과 지명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은 격년 단위로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다. 기존의 원 오크 락과 함께 일본 밴드들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듯싶다. 아타리 틴에이지 라이엇의 경우에는 그동안 지산에 부족하다고 지적되어왔던 ‘헤비니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다는 평가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3년 연속 도장을 찍는다.

펜타포트, 올해의 헤드라이너는 콘

우리나라 록 페스티벌의 시작을 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오늘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인천 서구 드림파크에서 여름의 향연을 펼친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에 참여한 LCD 사운드시스템과 스테레오 포닉스 등 반응이 좋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산 밸리와 겹치는 색깔을 걷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섭외된 밴드의 대다수는 밤새 몸을 흔들기에 충분한 열정의 팀들이다.

헤드라이너로 섭외된 콘(Korn)의 경우, 몇 년 동안 공들인 결과물로 간택된 모습이다. 그동안 수없이 루머가 쏟아졌던 만큼 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섭외일 것이다. 분위기를 띄워줄 좋은 밴드로는 댄스-펑크가 있다. 이번 라인업에서는 콘 다음으로 메리트를 끌 수 있는 팀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인천 서구 드림파크로 장소를 옮겨 교통편이 좀 더 다양해졌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는 접근성이 좋아져 숙박과 캠핑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가기를 꺼렸던 사람, 하루라도 제대로 씻지 못하면 껄끄러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은? 체력과 취향 따라 록 페스티벌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같이 갈 일행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올 여름을 마음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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