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을 위해서 혹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오히려 휴가 전보다 일이 더 손에 안 잡히고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 충전을 위해 일주일 동안 휴가를 다녀왔지만 피로가 가시지 않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 ‘휴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부분은 며칠 지나지 않아 적응하지만 일부는 피로감, 무기력감, 수면장애, 피부·눈 질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여운으로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휴가 후유증 극복법에 대해 살펴봤다.

충분한 숙면으로 완충 시간을 휴가 마지막 날,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우울한 기분과 함께 불면증이 찾아올 수 있다. 이런 일을 애초에 막으려면 휴가 기간에도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휴가중이라도 되도록 평소 일어나던 시간에 깨는 것이 좋고, 정 졸릴 땐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잠은 심신을 이완하고 피로를 푸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휴가가 끝나기 전엔 하루 정도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청소나 가벼운 산책을 하고 집 안에서 별일 없이 빈둥대는 것도 좋다. 평소 생활하던 공간으로 돌아와 놓쳤던 생활감각을 되살릴 수 있고 일상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도 된다. 생체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출근 전날이나 출근 당일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해 온몸에 쌓인 피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도록 한다.

휴가지에서부터 따라온 질병들…
휴가후유증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휴가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병이다. 휴가 이후에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무리한 피서 일정과 심각한 교통체증, 그리고 인파에 시달리는 휴가여행이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저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급성장염=휴가 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은 급성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이다. 이러한 급성 장염에는 물을 갈아먹어서 생기는 여행자 설사에서부터 바이러스성 장염, 세균성 장염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가장 흔한 것은 여러 가지 장내 세균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다. 이 경우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 등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 해주면 며칠 이내에 저절로 낫는다. 단, 소변 양이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하거나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이므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설사만 멈추게 하는 지사제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눈병=수영장에서 잘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도 휴가철이 지나면 많이 발생한다.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며 특효약도 별로 없고, 보통 7~10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다만 가족 중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손 씻기,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눈병도 있으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귓병=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귓병은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이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귀 안이 붓고 진물이 흐르는 것이다. 이 경우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여름철에 종종 발생하는 응급상황으로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일이 있다. 고막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면 식초, 알코올, 글리세린을 넣어주는 응급조치로 벌레를 죽일 수 있으며 죽은 벌레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제거해야 한다.

▶빨갛게 붓고 지친 피부=여름철 햇빛이 강렬할 때는 아무리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발랐다 하더라도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피하기가 어렵다. 일반적 증상으로는 벌겋게 달아오르고 따끔거리고 아픈 경우가 대부분인데 물집이 잡힌 경우라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햇빛에 덴 부위는 바셀린 등 연고를 바른다거나 찬 물로 자주 식혀주는 것이 좋다. 심할 경우 얼음을 수건에 싸서 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상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 껍질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억지로 손으로 떼어낼 경우 색소침착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휴가가 가장 필요한 때가 휴가 직후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 적어도 1주일가량은 음주나 야근을 피해야 한다. 또 생체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식사 후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도 도움이 된다. 또 휴가 후 2주 동안 비타민 B·C 등을 충분히 섭취해 주면 피로 해소는 물론 집중력 저하나 나른함을 줄일 수 있다.

휴가 기간에 생체 리듬이 바뀐 만큼,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소 노력이 필요하다. 휴가 끄트머리 하루 이틀 정도는 집에서 조용하게 쉬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늦게 돌아왔다면 다음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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