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장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 29일 초판 발행 이후 10년간 스테디셀러를 차지, 2011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꿈을 간직한 삶의 아름다움과 당당함, 그리고 거룩한 모성애의 승화과정을 그린 황선미 작가의 깊은 주제의식이 빛나는 이 소설은 ‘90년대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어린이 문학의 결정체’로 평가 받은 작품이다.

명필름은 이 소설을 접하고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영화의 잠재관객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영화화를 결심, 이미 원작의 영화화를 계획하고 황선미 작가와 출판사의 허락을 얻은 오돌또기와 의기투합하여 2005년 5월 원작 계약을 맺었다.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목소리 연기는 문소리·유승호·최민식·박철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스타들이 맡았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선녹음-후작화-본녹음 시스템’을 도입, 후시녹음만으로의 제작방식이 주는 완성도의 아쉬움을 최대한 보완하였다. 2009년 5월, 이들 배우들의 선녹음 내용에 맞춰 작화 과정에 돌입하였으며, 제작과정을 끝낸 2011년 3월 다시 목소리 본녹음을 함으로써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선녹음 후 2년이 넘게 흐른 지난 3월, 암탉 ‘잎싹’ 역을 맡은 문소리는 모성 가득한 주인공을 연기한 그 사이 아기를 잉태한 실제 엄마가 되었으며, 변성기의 수줍음 많은 소년이었던 유승호는 어느덧 멋진 청년으로 성장했고, 코믹 연기의 달인 박철민은 이제 한국 영화의 웃음을 책임지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선녹음 외에 지난 3월 진행된 본녹음에 꼬박 일주일을 참여한 문소리는 녹음실 안에서 실사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눈물 연기를 펼쳐 보여 지켜보는 연출·제작진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음악은 <올드보이><혈의 누><안녕, 형아>로 유명한 이지수 음악감독이 맡았다. 2011년 3월, 프라하로 날아가 체코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가 연주한 그의 영화음악은 빼어난 감성과 웅장한 스케일로 완성되었다.

또한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며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주제가는 ‘바람의 멜로디’란 제목으로 현재 대중음악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소녀 디바, 아이유가 불러 감동을 더했다.

<줄거리>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몇 날 며칠을 굶어 폐계 흉내를 내다가 드디어 뒷산의 폐계 웅덩이에 버려져 마당을 나오는데 성공하지만, 애꾸눈 족제비에게 잡아 먹히기 일보직전!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폐계 웅덩이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

드디어 대자연으로 나온 잎싹은 나그네와 달수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만끽하며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하고 난생 처음 알을 품기 시작하는 잎싹. 애꾸눈 족제비로부터 잎싹과 알을 보호하던 나그네는 최후를 맞이하고 마침내 알에서 깨어난 아기 오리는 잎싹을 ‘엄마’로 여기게 되는데…

족제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늪으로 여정을 떠나는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과연 이들은 험난한 대자연 속에서 더 자유롭고 더 높이 날고 싶은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아이들은 웃으면서 보고 어른은 울면서 보게 만드는 영화...아이만 보여주지말고 어른도 꼭 같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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