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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낸 맛의 차별화”
2007년 07월 04일 (수) 11:41:02 여성농업인 fmaster@nongupin.co.kr
  
 
  
 
전남 담양은 우리나라 전통 한과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 담양군 창평면 의항리 창평 IC를 빠져나가면 한적한 농촌마을 가운데 <안복자 한과>가 있다. 유과, 강정, 엿강정, 대잎 약과, 매작과, 정과 등 20여 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그의 공장에는 추석이나 설이면 한과를 사기 위해 찾는 이들로 인근 도로까지 막힐 정도로 손님이 줄을 서는 곳이다. 2001년 연간 2천만 원 매출로 시작해 5년 만에 연간 매출 약 5억 원, 조만간 1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의 입소문 타고 알려지기 시작

1980년 결혼해 광주에서 살던 안 대표는 먹고살기 힘들어 ‘농사나 짓자’며 담양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내 땅 한 뼘 없이 남의 땅 빌려 하는 농사로는 도저히 아이들 교육조차 시킬 수 없었다. 무엇이든 해보겠다고 나선 안 대표는 취업을 할 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출장 요리사를 하면서 폐백음식을 주문받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히트를 쳤다.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솜씨도 좋았지만 주문받은 것에 대해 온갖 정성을 들여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소문이 나 고객이 고객을 끌어주었다.

“폐백음식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주변에서 한과도 같이 해보라는 거예요. 내가 만든 음식을 모두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던 터라 자신감도 생겼고... 그래서 한과를 다시 정식으로 배운 거죠. 전국에 한과 잘 만든다는 곳은 모두 다 찾아 다니며 배웠어요.”
2001년 5월 안 대표는 <안복자 한과>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맛과 품질에 대한 고집으로
소비자 마음 얻어

<안복자 한과>의 특징은 첫째, 재료는 완전 우리 농산물만을 쓰고 있다. 튀김 기름도 유명 메이커의 최고의 제품만을 고집하고 오전에 쓴 기름을 오후에 쓰지 않는다. 또한 설탕을 쓰지 않고 조청을 직접 고아서 사용한다.

둘째, 미리 만들지 않고 주문을 받고 생산에 들어간다. 한과는 만들어 바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안복자 한과>는 주문 생산이기 때문에 바로바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배달되어 맛있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셋째,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통방식 그대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안복자 한과>는 만드는 데 근 한 달 정도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과는 두텁고 속이 꽉 차 있고 씹는 맛은 부드럽다. 주문이 밀리는 명절 때는 한 달 전에 주문해야만 구입할 수 있다.
아는 사람들은 이제 “값이 얼마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물건 있느냐·”고 묻는다.

정직으로 밀고 나간 전략, 이제 결실

<안복자 한과>의 모든 제품에는 안 대표의 얼굴과 이름이 박힌 스티커가 부착된다. 현재는 우체국쇼핑과 하나로마트, 온라인을 통해 직거래만을 하고 있다. 안 대표가 직거래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선 제조공정이 일일이 수작업이기 때문에 만들어내는 양에 한계가 있고 또한 중간 마진을 없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렇게 품질 위주로 꾸려가다 보니 최근 뿌듯한 결실을 맛보기도 했다. 지난 6월 광주에서 열린 노벨평화상수상자 정상회의 만찬 때 후식으로 <안복자 한과>가 선정된 것이다.

철저한 품질 관리는 이제 곳곳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안 대표가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학교 급식에 <안복자 한과>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담양군의 초·중·고에 쌀엿강정과 약과를 공급하기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전남 광주 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타 지역에서도 문의가 온다.

‘최고의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 전략’ 비즈니스 철학

안 대표는 최근 수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작년 전라남도에서 주선한 미국 농수산물 해외판촉단에 참가하여 처음으로 미국 시장으로 진출해 보았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던 것.
“처음 미국에 갔는데 LA에서 내 얼굴이 그려진 커다란 플랜카드를 걸어 놓고 판매를 시작했어요. 내가 직접 만든 거라고 소개하면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17일간 머물면서 팔려고 준비한 물건이 하루 만에 동이 나버렸어요.

지난 9월에는 내가 못 가고 아들이 미국엘 다녀왔는데 <안복자 한과>가 다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 년 동안 기다렸다면서 서로 물건 달라고 난리였대요. 이번에 한 3만 달러 수출 계약을 하고 왔는데 이대로라면 미국 시장을 장악하지 않을까요·”
그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 물론 품질이다. ‘최고의 마케팅은 최고의 제품’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억척스러운 홍보를 통해 자신의 제품을 알려 나갔고, 지역사회에도 열심히 참여해 지역 일꾼으로 거듭났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공부했고 컴퓨터도 배웠다. 광주에서 온 젊은 여자가 열심히 산다는 소문은 담양군 내에 퍼졌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귀찮은 일도 마다 않고 앞장 서 나섰다. 1991년부터 명예식품위생감시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담양군 여성자원봉사회 회장, 청평면 부녀회장 등 그를 부르는 곳이 많아졌다.

2002년 농림부로부터 전 품목에 대해 전통음식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한국 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 전남 예선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안 대표는 올해 가공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 배우고자 하는 남다른 욕망은 그를 끊임없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게 했고 성공의 거름이 되었다.

내 땅도 갖게 되었고 공장도 버는 대로 한 동 한 동 늘려나가고 있다. 농사밖에 할 줄 모르던 농촌 여성이 대학에서 강의하고 커다란 서양 사람들 만나 당당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용기는 정직과 노력의 결실이다.

농사만 지었다면 묻혀버렸을지도 모르는 잠재된 능력은 아직 반도 못 편 듯이 보인다. 추진력, 아이디어, 사회성 등을 고루 갖춘 안 대표는 사업가 기질을 타고 났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는 오늘도 끝없이 펼쳐진 블루오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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