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과 ‘소통’하면 소득 두배, 웃음 두배!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 소설마을로 일컬어지는 이곳은 얼마나 오지며 또한 길지였는지 조선시대에 유행하였던 정감록에도 기전십승지지의 하나로 나와 있다.
소설리와 성곡리로 나누어져 있던 이곳은 1914년 통폐합 되면서 설곡리가 되었는데 일설에 의하면 소설리와 성내에 유독 눈이 많이 내려져 설곡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곳에서 양지농원을 꾸려나가고 있는 황정순(42), 김학표(50)씨 부부는 20년전 결혼과 함께 이곳에 정착해 다양한 농작물과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2만평의 논에서는 유기농, 무농약으로 재배된 쌀과 기능성쌀 그리고 유색미가 재배되고 있다.
양지농원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판매보다 훨씬 더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황정순씨는 “제품 판매는 온라인이 80%, 오프라인이 20% 정도 차지하는 것 같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지농원은 송장발송에서부터 단체문자 보내는 것 까지 잊지 않고 실천하고 있고, 이에 덧붙여 계절마다 생산되는 옥수수, 감자 등을 덤으로 조금씩 더 보내고 있다고 한다.

김학표씨는 “쌀을 비롯한 제품은 바로 가져가서 먹는것이 가장 좋지만 택배시스템을 통하기 때문에 반품이나 환불요청도 가끔 들어온다”면서 “이런 제품들을 일일이 소비자들이 원하는대로 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쌀은 포장재에 일일이 품종 설명을 써놓고 있는데 이런 노력을 소비자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농원은 홈페이지 관리에서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장마철 쌀 관리법, 하절기 쌀 관리법 등 유용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농원일기를 통해 농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손재주가 남다른 황정순씨는 꽃누르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직접만든 꽃누르미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체험교육까지 열고 있다.

황정순씨는 “꽃누르미는 농사만 짓는 생활에 활력소를 얻기 위해 시작했는데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면서 “나중에는 꽃누르미를 포함한 교육농장을 꾸려보고 싶은 목표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지농원에도 어려움은 있다. 여느 농가처럼 올 해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해 수확량이 떨어진 것.

김학표씨는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추석에 농업인들이 햅쌀을 전해드리는 것은 아마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또 추석마저 예년보다 빨라져 10월 중순이 되어야 햅살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리 농업인들도 근심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와 집중호우로 점철됐던 8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날은 단 6일에 불과해 지난 해 16일에 비해 무려 열흘이나 줄어든 수치라고 한다.

낮 평균 최고 기온도 강릉 29.4 대전 29 광주 29.9 부산 29.1도로 지난해에 30도를 넘긴 것에 비해 올해는 29도에 머물렀다. 더욱이 8월 일조량도 폭우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남부지역도 대전 56시간, 광주는 62.6시간으로 평년(115, 126)에 비해 햇빛 나는 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황정순, 김학표씨 부부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들 부부는 시골외갓집 같은 분위기의 교육농장을 꾸미는 것이 바라는 꿈으로 체험객들이나 교육생들이 하룻밤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끝으로 황정순씨로부터 현재 사업장을 운영하거나, 시작하는 여성농업인들에 대한 당부의 한 마디를 부탁했다.

황정순씨는 “요즘 정부나 기관의 여성농업인들 사업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는데 모든 이들이 사업보조금을 받을 수는 없는 만큼 지원 보다는 준비를 철저히 하면 좋겠다”면서 “10년, 20년 지어도 시행착오가 많은 것이 농사인만큼 자신의 뜻을 꾸준히 세워나갈 수 있는 여성농업인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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