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제목

신선채소와 곰팡이

닉네임
tessyl1
등록일
2009-11-23 14:47:28
조회수
5071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채소를 주로 먹어왔다. 거기에 육류 섭취의 증가와 함께 곁들여먹는 쌈채소의 섭취가 증가했고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온 건강식에 대한 관심은 친환경채소에 대한 관심과 섭취의 증가로 이어졌다. 원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는 신선채소에는 상추, 깻잎, 고추, 신선초, 케일, 양상추 등과 기타 다양한 종류의 쌈채가 있다. 이런 채소들은 물에 여러 번 세척하여 직접 섭취하는데 최근 샐러드 등에서 식중독세균이 검출되기도 하는 등 신선채소의 위생과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신선채소는 곰팡이로부터는 안전할까? 곰팡이가 오염된 채소는 눈으로 드러날 텐데 멀쩡한 채소를 왜 곰팡이와 관련지을까? 우리가 즐겨먹는 채소 중 산지에서 채집한 상추, 깻잎, 고추, 적채를 대상으로 수돗물로 세척한 후 오염곰팡이를 조사해 봤더니 각 채소별로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주요 부생균인 클라도스포리움(Cladosporium sp.), 알터나리아(Alternaria sp.), 페니실리움(Penicillium sp.), 아스퍼질러스(Aspergillus sp.), 뮤코(Mucor sp.) 등이 주로 관찰되었으며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곰팡이 종류가 분리되었다. 외관상 이상이 없는 시료였지만 다양한 곰팡이 종이 채소의 표면에 오염되어있었던 것이다. 주로 관찰된 곰팡이들은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대표적인 균들로서 우리가 평소에 호흡하며 들이마시고 있는 곰팡이들이다. 따라서 채소에 묻어있는 곰팡이들은 채소와 함께 섭취하여도 인체에 해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관상 이상이 없고 싱싱해 보이는 채소시료에서 분리된 곰팡이가 종류만 수십 종이라는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충분하다. 한편 위에서 사용한 시료를 락스(NaOCl 1%)에 30초간 표면살균한 후 오염곰팡이를 조사했더니 곰팡이 오염률이 깻잎의 경우 66%에서 8%로, 고추의 경우 80%에서 17%로 낮아졌다. 이것은 우리가 평소에 채소를 깨끗하게 세척한다 해도 살균제 없이 일반 물 세척만으로는 채소에 오염된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싱싱한 신선채소를 보다 깨끗이 먹기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채소를 흐르는 물에 여러 번 깨끗하게 세척하고 특히 깻잎, 상추 등 주름이 있는 채소는 더욱 많이 공들여 세척하는 것이다. 또한 야채세척용 시판세제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작성일:2009-11-23 14:47:28 152.99.84.30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