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개용수 중 용존산소량은 작물의 생육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의 경우 담수기간 중에 표층수의 수 mm에서 2cm 정도의 얇은 층을 제외한 그 이하에는 유리된 산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도 벼의 뿌리는 호흡을 하고 질식하지 않는데 이는 벼 몸체의 도관조직을 통하여 지상부에서 뿌리로 산소가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하여 관개수 중의 산소가 직접 벼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DO는 간접적 지표항목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DO가 낮은 물을 관개하면 토양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의 부족으로 토양환원을 촉진시켜 황화수소, 유기산 등 유해물질의 생성으로 생육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BOD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하천ㆍ호소ㆍ해역 등의 자연수역에 도시폐수ㆍ공장폐수가 방출되면 그 중에 산화되기 쉬운 유기물질이 있어서 자연수질이 오염된다. 이러한 유기물질을 수중의 호기성세균이 산화하는데 소요되는 용존산소의 양을 mg/L 또는 ppm으로 나타낸 것이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다.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일반적으로 BOD로 호칭되며, 생물분해가 가능한 유기물질의 강도를 뜻한다.
수중의 유기물질 중에는 경성세제, 일부의 농약, 리그닌(lignin) 등과 같이 생물분해가 불가능하거나 또는 생물분해가 곤란한 유기물질 등이 있는데 그러한 것들은 BOD값에 포함되지 않는다.
○ COD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는 물 중에 존재하는 산화성물질을 산화재로 산화시킬 때 소비되는 산소량으로 미생물에 의한 산소 소비량이 아니기 때문에 독성 오염물질이 존재하는 시료의 오염지표로서 도움이 된다. 관개용수 중에 CODCr함량이 높으면 물 중에 함유된 많은 양의 분해성 유기물 혹은 무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물 중의 산소를 소모하게 되므로 관개용수가 산소 부족을 일으켜 혐기적 조건으로 되어 H2, CH4, NH3, H2S 등의 가스와 유기산 및 알코올 등 중간대사 산물을 생성하게 된다. 또한 분해과정에서 관개용수 중의 용존 산소를 Fe, H2S, 유기산 등의 농작물의 양분흡수와 체내대사를 저해하여 뿌리의 신장, 뿌리의 발달 등을 억제하여 결국은 수량 감소를 가져온다고 하였다.
토양중의 유기물 분해는 밭과 같이 호기성 상태이면 이산화탄소와 물로 완전 분해되지만 논과 같은 혐기성 조건에서는 황화수소, 메탄가스, 초산, 젖산 등의 유기산, 알콜류 등의 중간생성물이 생성된다. 또한 분해과정에서 수중의 용존산소와 토양중 산화물(Fe3+, SO42-, Mn4+ 등)의 산소소비로 토양의 산화환원전위가 낮아져 Fe2+, H2S, Mn2+ 등이 과잉 생성되며, 이들은 유기산과 함께 식물의 양분흡수와 체내대사를 저해하여 식물생육, 뿌리의 신장, 발근을 억제하고, 때로는 근부병(뿌리 썩음병)을 일으킨다. 특히 질소, 인산, 가리 등의 중요한 양분흡수가 저해되어 감수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