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설(포천시농업기술센터 군내지소장)

새흙을 좋아하기로 고운마사 백차넣고
유기질에 석회고토 갈아엎길 세 번이나
먼지만한 작은씨를 칠백평 치마폭에
행여깊이 묻힐세라 보온덮개 끌어가며

바랭이와 명아주는 부지런한 주인덕에
모진풍파 이겨내고 예쁜꽃을 피웠거늘
너는 어이 연보라 흰색 옷두벌만 가졌느냐?

수입개방 농산물이 너의 자태 위협해도
곧은뿌리 깊은향이 수입산에 비할손가
지나가는 행인들이 사진촬영 하거들랑
푸념일랑 접어두고 모델한번 되어주렴
벚나무사이 코스모스 너를 지켜 주노라니
추석때면 분홍꽃과 동무되어 살려무나.


상성북리 도라지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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