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어촌출신 가수…생활개선회 공연은 더 힘차게 노래 불러

터프한 마스크에 중후한 목소리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박진도씨.
트로트계에서도 정통성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가수로 생활개선회원들에게는 큰 행사마다 공연을 펼쳐 친숙한 가수로 알려져 있다.

박진도씨 역시 고향이 전라남도 진도로 농어촌출신으로 무명시절과 일본활동 시절을 포함해 가수생활 30년이 다 되어가는 그야말로 베테랑 가수다.

“젊은 시절에는 노래잘하는 권투선수로 전라남도 신인왕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했다”는 그는 “부모님의 반대와 권투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1998년에 방송무대에 데뷔해 야간열차, 똑똑한 여자, 얼레리 꼴레리로 정상급의 트로트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유리벽 사랑이 여성들과 노래교실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리벽 사랑은 최근 빠른 비트의 상업적 노래와는 달리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중년의 진실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유리벽 넘어 있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유리벽 사랑은 10년동안 앨범에 담고 있었지만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연예인이라 생업도 걸려있어 내 스타일의 음악보다는 지금까진 비교적 상업적 노래를 많이 불렀다”는 박진도씨는 앞으로는 음악적 고집을 내세워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정통트로트와 클래식을 혼합한 크로스오버를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진도씨는 농어촌 출신답게 농촌사랑도 대단하다.
몇 년 전 생활개선경상북도연합회 공연을 펼친 후 생활개선회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생활개선중앙연합회의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꼭 참여하고 있다.

박진도씨는 “일반 행사와 달리 생활개선회 행사에는 감정이입이 심하게 된다. 나도 농사를  지었지만 뙤약볕에서 여성농업인들이 일하는 모습 보면 더 열심히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은 구제역, 이상기후와 같이 농촌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본 후 더 굳어져 농업이 우리의 생명이고, 여성농업인들이 우리의 생명에 빛과 소금 같은 존재라고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농업인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지어 겨울에는 따뜻한 아랫목에 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산업이 공업화되면서 농사의 중요성을 점점 못 느끼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이 농사짓는 분들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박진도씨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음악도 “1960~70년대 여성농업인들에게 위로가 됐던 정통트로트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도중 박진도씨에게 트로트계에서 보기드문 훤칠한 키와 터프한 마스크, 그리고 중후한 목소리가 마음에 드는지 돌발질문을 던졌다.

돌발질문에도 박진도씨는 침착한 성격답게 “좋은 신체조건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한다. 노래는 높은음은 올릴 수 있지만 낮은음은 낼 수 있는 가수가 나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라 자신감 있게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진도씨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여성농업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박진도씨는 유리벽 사랑의 활동과 함께 영화를 촬영중이라고 했다. ‘무적의 사나이’라는 영화로 영화배우 이경영씨와 대립을 이루는 맡았는데 조직의 세계를 다룬 남성다움이 묻어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마스크가 터프하고 권투선수 출신이라 액션이 가능한 역할을 맡았다”는 박진도씨는 “이번 영화를 계기로 여성농업인들이 박진도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구제역과 올해 내내 이상기후로 인해 생활개선회 여성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 가을에는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연장에서 만나 힘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