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즙, 도라지·배 조청으로 올 겨울 기관지 보호하세요”

“어렸을 적 외할머니는 천식으로 고생하는 외삼촌을 위해 정성스럽게 배 조청을 만들어놓으셨어요. 배 조청 한 숟가락에 기침소리가 잦아들었었죠.”
찬 공기에 상하기 쉬운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배즙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배즙이 기침과 감기, 천식으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기관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라지이다. 이 역시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기관지 질병 예방차원에서 배와 도라지로 만든 건강식품을 많이 찾고 있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문산식품 정길순 대표(56·생활개선회진주시연합회)는 직접 무농약으로 재배한 아삭하고 달콤한 배와 6년근 도라지로 전 국민의 기관지 건강 사수에 나서고 있다.

“진주시 문산읍 배가 유명하잖아요. 주변 야산이 모두 배 과수원일 정도로 배를 많이 재배하고 있어요. 농산물이 기계처럼 찍어 내는 것이 아니니깐 간혹 상품가치가 떨어져 팔지 못하는 상품이 나오지요. 버리긴 아깝고, 팔수는 없고…그때 외할머니가 외삼촌만 몰래 주시던 배 조청과 배즙이 생각났어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정길순 대표는 1989년도 일감갖기 사업을 받아 배즙, 도라지·배 조청을 ‘문산식품’ 브랜드를 걸고 판매하고 있다. 좋은 재료, 정성, 맛 그리고 가격까지 20년 전 그때 그대로이다.

1만 2천평에 배 과수원을 운영하고, 600평에 도라지를 손수 재배하고 있는 정 대표는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만을 이용하고, 배와 도라지 본연의 맛과 성분을 살리기 위해 다른 군더더기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진한 향을 더하기 위한 꼼수도 전혀 없다. 이것이 20여년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비법이다.

하지만 문산식품의 배즙과 도라지·배 조청이 처음부터 인기가 고공행진을 달리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이야 건강음료들이 많이 보급화 됐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 할 쯤에는 집에서만 조금씩 만들어 먹거나 밥이 보약이라 생각하고 별 다른 보조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서 다른 무엇보다 제품을 알리는데 매진했다. 양로원, 어린이집에 찾아가 무료 시음행사를 진행했다. 사업 초반,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시음행사를 하는데 사용됐을 정도였다.

“처음엔 판매되는 것보다 시음행사로 나가는 양이 더 많았어요. 지금이요?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만으로도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작년에는 배즙만 7천 박스 판매했어요.”
정 대표는 특히 배는 어린이들 성장 발육에 좋다며 돌이 지나고 난 뒤 조금씩 먹이면 면역성이 좋아지고 뼈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생보다는 삶아서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집에서 조리할 시 물을 넣지 말고 삶을 것을 귀뜸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일감갖기 사업을 생각하는 여성농업인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일감갖기 사업을 통해 사업을 하시는 여성농업인 분들은 내 자식, 내 손자에게 먹인다고 생각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위생적으로 제품을 생산해요. 하지만 간혹 몇몇 사람이 비위생적으로 생산해 다수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사업 시작 시 품질과 위생관리는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진행하셨으면 해요.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커나가는 여성농업인이 됩시다.”

주소 : 경남 진주시 문산읍 옥산리 1353-1
전화번호 : 016-585-9882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