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목숨 거는 차태현, 야외 취침하는 성시경, 얼음 계곡에 뛰어드는 김승우, 복불복 게임하는 주원. 국민 예능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출범 5년 만에 멤버의 반수 이상을 교체하는 재정비를 마치고, 기대 속에 닻을 올린다. 원년 멤버 이수근(37), 엄태웅(38), 김종민(33)에 신입 멤버 김승우(43), 차태현(36), 성시경(33), 주원(25)까지 예능 최적 조합 ‘7인 체제’가 다시 완성된 건 2010년 6월 김C 하차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예능 사상 가장 성공한 포맷과 탄탄한 시청률을 등에 업고 오는 3월4일 첫 방송하는 ‘1박2일’을 미리 들여다봤다.

◇ 평균연령 35세, 끼로 똘똘 뭉친 형제들이 온다

 ‘1박2일’의 가장 큰 힘은 ‘형제애’다. 격주 촬영을 기본으로 멤버들은 연간 50여일을 함께 여행하고, 밥을 먹고, 살을 부비고 자며 한 식구로 녹아들어야 한다. 새로운 멤버 영입을 두고 제작진이 가장 고민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새 멤버보다는 새 식구를 들이는 마음으로 서로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식구를 찾았다.

뚜껑을 연 4명의 형제에 대한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데뷔 22년차인 배우 김승우와 17년차인 차태현은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성격 미남들이다. KBS2 ‘승승장구’의 MC 김승우는 편안한 진행 솜씨로 프로그램을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려놓았으며 차태현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유쾌한 재담가로 검증 받은 ‘필승카드’이다. 가수 성시경과 배우 주원은 젊고 신선한 훈남 캐릭터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박2일’의 새 선장 최재형 PD는 “김승우가 강호동 역할을, 주원이 이승기 역할을 할 거라고 도식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7명이 어우러지며 각자의 캐릭터가 자리잡아 갈 것이고, 그걸 보는 게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이자 재미가 아니겠느냐? “라며 멤버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 1박2일이 걸어온 길 우리땅 150곳, 이제 시작

일곱 남자의 로드 버라이어티로 시작된 ‘1박2일’은 5년여의 방송 동안 우리 땅 약 150여곳을 누볐다. 전남 진도군의 관매도, 강원 평창군의 배두둑 마을, 경북 예천군 회룡포 마을, 전남 신안군 가거도 등은 ‘1박2일’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우리 땅의 보고였다. 한국의 사계절을 다섯번째 맞는 ‘1박2일’에게 소재 고갈의 어려움은 없을까.
제작진은 오히려 “이제 시작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반도 9만9397㎢에 옹골차게 들어앉은 800여개의 산, 3200여개의 섬, 100여개의 숲, 60여개의 강이 모두 ‘1박2일’의 소재이자 촬영장소이기 때문이다.
‘1박2일’의 원년 멤버 최재영 작가는 “우리나라에 시, 도, 읍, 면이 몇개냐. ‘1박2일’이 아직 못가본 곳은 여전히 많다. 각 계절을 가장 잘 담는 장소와 그 지역의 맛과 멋을 담는 테마여행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장기 프로젝트-탐험 그리고 우리땅 알리기

‘1박2일’ 제작진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즌2의 성격을 규정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살짝 공개했다. 사라져가는 멸종동물을 찾아나서는 탐험 프로젝트,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시즌1의 미완 프로젝트로 남아있는 남극 프로젝트 역시 프로그램이 자리잡은 이후 도전할 대형 프로젝트다.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막대한 예산, 충실한 준비기간이 필수적이다.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제작진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안정화다. 최 PD는 “멤버 교체를 통해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났다. 7명의 멤버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1박2일’이 갖고있는 정체성, 한국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축을 이어가면서 서서히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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