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35년만에 괴산군 북중학교 입학

50대 농업인이 배움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하고 중학교에 입학한다. 주인공은 충북 괴산군 괴산읍 신기리에서 농사를 짓는 송영문(50)씨.
1977년 신기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3월 2일 괴산 북중학교에 입학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35년만이다.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경기도 반월의 한 공장에 취업, 반월공단이 운영하는 야간학교에 7〜8개월 다녔다.

그러나 집안 사정이 더 어려워져 직장과 학업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야 했다. 3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30년 가까이 호박, 양배추 등 원예작물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2003년에는 쌍둥이 딸 가운데 하나를 교통사고로 잃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 후유증으로 정신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송씨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 갖고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쉽지 않았다”면서 “형편이 되면 고교와 대학에도 진학,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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