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이천여성농업인센터. 2004년에 문을 연 이천시여성농업인센터는 다른 여성농업인센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천시여성농업인센터도 어린이집 운영과 요가·헬스장 운영, 여성농업인 상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이곳 센터는 최고의 어린이집과 좋은 시설의 헬스장으로 명성이 더 높다.



“미래 농업인 키우는 곳”
농촌은 점차 고령화 되가고 있다. 그나마 농촌에 자리잡고자 하는 젊은 농업인 역시 교육문제와 복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결국은 농촌을 떠나가고 있다.

젊은 농업인들의 이농을 막기 위해서는 농촌의 사회 복지 향상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농업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보육문제와 교육문제다.

센터는 어린이들이 농촌의 미래라고 믿는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미래의 농업인 되어 농촌의 버팀목이 되길 바라는 맘으로 설립한 어린이집은 총 5개 반으로 구성돼있다.

나이대 별로 나눠진 반은 만2세부터 7세까지 총948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고 전문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는다. 반별로 차별화된 교실 외에도 아이들만을 위한 넓은 체육관과 식당시설이 갖춰져 있고 센터 밖에는 놀이터와 운동장,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텃밭까지 갖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의 숙제도우미와 기본 과외교육 위주의 방화 후 교육이 아닌 영어연극반, 바이올린반, 레고닥터반, 발레반 등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농촌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센터 덕분에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 못지 않은 환경과 시설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있고 여성농업인들은 마음 놓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다.
여성농업인센터의 이춘옥복지과장은 “센터 건립 후 이농률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친몸 풀어주는 체력단련실
이천시여성농업인센터의 자랑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무료개방 체력단련실. 센터는 농업인들의 농사로 지친 몸을 풀어주기 위해 헬스장과 에어로빅장을 운용하고 있다.
회원 등록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헬스장이지만 시설은 유료헬스장 못지않게 없는 운동기구 없이 다 갖춰져 있었다.

에어로빅장에서는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요가수업이 매주 실시되고 있다.
그 외에도 센터에는 여성농업인의 복지를 위해 전문 상담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보육학부모 상담, 여성 복지 관련 상담, 영농기술 관련 상담으로 상담을 전문화, 세분화 하여 여성농업인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

낮이건 밤이건 가리지 않고 생각나면 늘 찾아올 수 있는 여농센터는 이천 여성농업인들의 사랑방이다.
그밖에도 컴퓨터교육과 서예반 등으로 여성농업인의 실력을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고, 점차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늘려갈 계획이다.

신뢰받는 센터로 도약
2006년도부터 여성가족부는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평가인증제란 보육시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일정한 지침을 기준으로 보육현장을 점검하는 제도이다.
이천센터의 어린이집도 평가인증제를 실시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준비는 마무리 단계에 와있어 금년안에 평가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손을 못 대고 있는 노인복지사업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현재 부지는 확보 돼 있으나 시설건립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지자체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미니인터뷰- 이춘옥 여성농업인센터 여성복지과장

“여성농업인은 농촌의 미래”

이천여성농업인센터는 자연친화적 환경속에서 높은 질의 복지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의 지원 외에 농협에서 자금을 지원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른 전국의 여성농업인센터들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어 대체적으로 어려운 재정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농촌의 미래인 여성농업인의 복지를 위해 정부기관과 단체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모든 여성농업인센터들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니인터뷰-조성열 소장(신둔농협 조합장)

도농격차 줄이는 사업 추진

여성농업인센터의 가장 큰 임무는 농촌여성들과 도시여성들의 삶의 질 격차를 줄이는것이라 보고 어린이집 운영을 비롯해 여성농업인을 위한 더욱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적자지만 여성농업인의 지위향상과 복지확대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항상 보람을 느낀다.
여성농업인센터로 인해 고령화 등으로 어려운 농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