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고 영농철을 맞아 도로로 나오는 경운기 및 농기계가 증가하고 있다.
요즘 농가들 취재를 나가면 도로위의 경운기를 보고 깜짝 깜짝 놀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농촌 고령화로 경운기 운전자들은 교통법규에 대해 잘 모르는 노인인 경우가 많고, 또 후사경이 달려 있지 않고 소음이 심해 뒤에서 오는 차량의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보지 못 하기 때문이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영농철이면 수시로 불거지는 악순환으로 농작업 중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사고는 경운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경운기 사고만 철저히 예방해도 농기계 안전사고가 대폭 줄어든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주로 농번기와 추수철에 집중되고 있는데, 시간대로는 오후 5시-6시 사이로 대부분 운전미숙이나 부주의 또는 음주운전 등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농기계는 현행 도로교통법령상 아직까지 단속대상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면허가 없어도 운전이 가능하여 사실상 안전사고에 무방비한 실정으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가 가장 많은 농기계는 경운기로 전체 농기계 사고의 6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경운기의 경우 농촌에서 농사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농기계다 보니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겠지만 농기계 사고의 절반이상이 50대이상의 고령의 농업인인 점을 생각하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또 경운기를 포함한 모든 농기계 사고의 46.7%가 운전자 부주의, 23.8%가 운전 미숙 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바짝 주의를 기울이고 운전실력을 향상시키기만 해도 대부분의 경운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못자리 준비 등으로 봄철 농사가 시작되면 농정당국에서도 많은 예방책을 내놓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 볼트, 너트 풀린 곳 확인 ▲ 엔진, 미션오일 점검 ▲ 각종 배선, 퓨즈 점검 ▲ 냉각수 점검 등 농기계 점검·정비 요령을 발표하고 농업인들의 안전운전을 촉구하고 있다.

농기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농업인들 스스로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운반 작업을 하거나 이동할 때 후미등·방향지시등·반사판으로 상대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하고, 동승자를 태우지 말아야 한다. 또 농기계 사용전 점검·정비 및 사용요령을 숙지하고 농기계 도로운행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한다. 특히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방향지시등, 후미등, 비상등, 야간반사판 등도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농기계 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자동차 교통사고 치사율의 4배에 달한다. 올해는 이 같은 불행의 진원지인 경운기 사고를 대폭 줄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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