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FM ‘책 읽어 주는 라디오’

새 책의 냄새, 한 장 한 장 넘기며 울고 웃다 마지막 한 장을 넘길 때의 그 느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포기할 수 없는 아날로그의 빳빳한 새 책....

허나 시대가 바뀌었다. 바야흐로 E-Book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 책을 꼭 읽어야 하나· 누가 대신 들려준다면· 아이들은 보통, 동화책을 직접 읽기보다 어른들이 읽어주는 구연동화에 흥미를 느끼고 감동한다. 그렇다면 유명 작가의 소설을 누군가 들려줄 순 없을까· 있다! 이제 라디오만 켜면 국민의 사랑을 담뿍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소설을 그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지난 2월 26일 EBS는 봄 개편 발표회에서 하루 11시간 ‘책 읽어주는 라디오’에 대한 파격적인 개편을 알리었다. 책을 읽어준다고· 그저 청취만 하면 어디서나 짬 내어 책을 읽을 수 있다· 획기적인 EBS의 기획, ‘책 읽어주는 라디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EBS는 2012년 ‘국민 독서의 해’를 맞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1시간씩 다양한 장르의 책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EBS는 “상업 콘텐츠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책이라는 가장 공익적인 모티브로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EBS 라디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채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면서 “책 낭독 콘텐츠가 방송 뿐만 아니라 팟 캐스트 등 N스크린 시대에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BS FM은 ‘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감으로써 공영 교육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 같은 기획을 했다고 밝혔다.

EBS FM의 이 기획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무는 독서량을 늘리고,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적인 소통과 교감능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나왔다. 청취자들로부터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방송 EBS의 FM라디오(104.5㎒)에서는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내리 11시간을, 휴대폰만 있다면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전파를 통해 유명 작가의 재미난 책을 들려준다. 이에 여타 라디오 방송은 EBS의 이 같은 새로운 도전에 뒤따를 청취율 싸움을 위한 선의의 경쟁으로써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편성 및 기존 프로그램의 발전 등의 긍정적 시너지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그들이 읽어주는 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BS는 소설과 더불어 동화, 시, 수필, 전기문, 희곡, 소설, 시나리오 등 다양한 폭의 문학 작품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편성을 욕심 냈다.
소설가 은희경의 신작 ‘태연한 인생’을 낭독형식으로 첫 번째 연재했고, 두 번째 연재소설로는 조해진의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이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낭독중이다.

월~금 매일 저녁 7시부터 50분 동안 청취자들을 찾아갈 이 프로그램은 단행본이나 신문 등 지면이 아닌 공중파 방송을 1차 매체로 해 문학작품을 발표 및 연재하는 새로운 시도다. 보통, 문학에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국민이라면 신문이나 지면으로 발표되는 새로운 작가들을 베스트 셀러 코너 정도에서 보고 ‘아’ 하게 된다. 

<라디오 연재소설> : 문학계에 등단하는 새로운 작가들이 보다 빨리, 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경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전국의 문학 소년소녀 및 국민들은 골라 듣는 재미에 퐁당! 빠질 수 있다.

<고전 읽기> : 동서양의 고전을 원전대로 충실하게 낭독해 주는 프로그램

<짧은 이야기 세상> :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비롯해 명문장으로 빛나는 국내외 유명 단편소설·희곡·수필을 다루는데, 낭독 중간중간에 감성적인 음악으로 짧은 글의 여운을 한껏 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삶의 교훈과 감동을 주는 주옥같은 동화를 엄선, 낭독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유치원 등 일선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 시중에 화제인 베스트셀러 중 작품성이 높은 책을 골라 읽어주는 프로그램

<EBS 판타지아> : 추리·판타지·SF 등 긴 호흡의 소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라디오 문학관> : <소나기> <메밀꽃 필 무렵> 등 감동과 여운이 큰 대중적인 문학 작품을 10분 분량의 드라마로 재구성한 프로그램

<라디오 한국사> 3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여 주기 위한 프로그램.

토요일 진행되는 <EBS FM스페셜>은 포맷이나 형식 보다는 청취자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더욱 잘 담기 위해서 ‘사연’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살면서 겪은, 겪게 되는 ‘삶의 이야기’들로 사연으로 소개되어, 슬픔은 치유되고 기쁨은 더 커지고 사랑이 맘 속 가득해지는, 그리하여 새로운 희망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 전화, 트위터, 문자 등을 통해 청취자가 참여하실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라디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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