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여자의 계절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나들이를 나가고픈 마음은 나이를 떠나서 모든 여성들의 바람이다. 멀리 꽃놀이를 가는 것도 좋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는다면 집 근처 동산이라도 가고 싶은 것이 봄날의 두근거림. 하지만 이 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이들이 있으니, 바로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다. 여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누구나 폐경을 겪고 더불어 퇴행성 질환이 가속화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으로, 65세 이상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50%가 여성으로, 남성에 비해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행하는 인간의 숙명, 퇴행성관절염. 특히 관절의 노화가 급격하게 시작되는 중년 여성이라면 무릎 건강을 자신할 수 없다. 축적된 가사노동으로 닳기 시작하는 무릎은 폐경기를 겪으면서 급속도로 망가진다. 무릎 통증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 체중이 증가해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적은 근육량, 작은 관절, 폐경기,
   오랜 가사활동 등 여성 퇴행성관절염 이유 다양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다리의 근육량이 적고 관절의 크기도 작다. 또한 가로 폭도 좁기 때문에 그만큼 하중을 견디는 힘이 약하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해부학적으로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각도가 더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불균형하게 힘을 받다 보면 무릎 관절염이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휜다리는 특히 50대의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폐경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을 겪은 여성은 여성 호르몬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이 줄어들어 연골이 약하게 변하고 손상을 입기 쉬운 상태가 된다. 더불어 중년의 여성들은 오랜 가사활동으로 인해 무릎이 많이 약해져 있다. 무릎을 쪼그린 채 걸레질을 하거나 욕실청소를 하는 경우 무릎은 평소보다 8배의 하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 결국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중장년 여성들이 많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도 하이힐, 자세불량,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 해당하는 연골연화증이 많이 나타난다. 더불어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에도 무릎관절의 조기 퇴행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휜 다리는 미용상 문제 뿐 아니라 다리가 쉽게 피로하고 무릎과 골반에 통증을 동반한다. 한 번 휘기 시작한 다리는 지속적으로 무릎 안쪽 연골에만 체중이 부하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빠른 속도로 말기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 노화로 인한 연골손상과 지속적 마찰로 인해 퇴행성관절염 발생

오자형 다리는 ‘내반슬’이라고 부르는데 가장 주된 원인으로 좌식생활을 꼽게 된다. 좌식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특히 무릎 안쪽에 하중이 많이 걸리게 된다. 자연히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위치한 무릎연골이 체중 부하가 안쪽으로 집중되면서 내측 연골이 닳는다.

닳게 된 연골은 손상이 되면서 스스로 재생하지 못하고 계속 손상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무릎 안쪽의 압력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결국에는 O자형 다리가 된다. 무릎 연골이 닳는 퇴행성관절염은 물론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의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 근골격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척추곡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척추측만증 등의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족부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O자형 다리는 사람들이 자신이 그러한 증상에 관해 잘 알고 있지만 통증이 따로 없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O자형 다리는 방치하게 되면 골반이 처지기도 하고, 척추가 굽고 어깨가 결리는 등 각종 관절질환, 골격 질환을 가져오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 발과 발목을 똑바로 붙이고 서 있을 때 무릎 사이에 공간이 많이 남는 경우 O자형 다리가 확실하다. O자형다리 치료 방법으로는 휜다리 교정술을 받게 되는데 예전에 비해 첨단 내비게이션을 이용, 휜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원하는 각도만큼 교정을 하게 된다.
O자형다리를 통증이 없는 관절질환으로 여기고 그냥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각종 합병증이 유발되기 전에 서둘러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무릎 통증 초기엔 약물치료로 가능…
    방치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 진행해야…


무릎 통증의 초기 단계인 연골 손상의 경우 약물치료로 가능하며,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x-레이 검사가 시행되며, 검사와 적절한 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 된다면 mri나 진단내시경을 통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염 중기에는 연골이식과 천공술, 그리고 관절 내시경을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 관절 내시경의 경우 절개가 거의 없어 수술 후 통증과 부작용이 적고 회복기간도 1~2일 정도로 짧다. 하지만 뼈와 뼈 사이가 완전히 달라붙을 정도로 연골손상이 심한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인공관절은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인공관절을 넣어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 범위를 확보시키는 수술법이다.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는 시점에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년 여성들은 무릎 통증을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 치료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인공관절 수술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밀대형 걸래 사용,
    사이클이나 수영 등으로 퇴행성 관절염 예방


퇴행성관절염은 생활습관을 개선으로 평소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관절염을 피하려면 무릎에 무리가 오는 자세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집안일을 할 때 바닥에 엎드려 걸레질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게 되므로 가능하면 밀대형 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설거지를 할 때도 발 아래 작은 박스를 놓고 한 쪽 다리씩 번갈아 가면 올려놓으면 한쪽 무릎으로 치우치는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다. 이렇게 무릎을 바로 펴고 반복적 사용을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릎 주변의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이 튼튼해야 관절이 튼튼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이클이나 수영 등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tip. 관절 튼튼 예방법]

1. 관절 부담 적은 수영과 사이클, 산보 등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한다.
2.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3. 사소한 부상이라도 꼭 병원을 찾아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4. 식습관 조절로 표준 체중을 유지한다.(칼슘 및 비타민d 위주 섭취)
5. 카페인은 칼슘 배설을 촉진 시킨다. 커피는 하루 2잔 이내!
6.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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