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참여가 활성화된 가족 모두가 건강한 익산시

여성친화도시를 꿈꾸는 도시 및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한번은 찾아보는 여성친화의 성지 같은 도시가 있다. 이미 2008년 여성정책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여성친화도시 1호를 기록한 전라북도 익산시(시장 이한수)가 바로 그곳이다.

2012년 익산시청의 업무보고회는 사뭇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한다. 보고를 받던 이한수 익산시장이 2012년 업무보고에 생각하던 여성친화적인 요소들이 미흡하다며 업무보고를 미루고, 여성친화담당관실의 협조를 받아서 모든 계획을 재정비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 만큼 여성친화관점이 이미 시정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익산시는 이미 2010년 8월 여성친화도시 정책평가 및 발전방향을 수립하고, 연도별 시행계획에 맞춰 체계적으로 여성친화적 감성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 노력을 살펴보면, 여성친화를 담당할 전담조직(여성친화담당관)을 2011년 부시장 직속으로 신설했고, 모든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여성친화적 관점에서 컨설팅을 실시할 그룹을 구상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시 조직 내부에 여성친화적 논의 실적 및 성인지 교육을 이수하도록 성과평가와 연계해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9년 처음 활동한 시민 서포터즈는 올해부터 ‘여친남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2기 서포터스 단장인 김채숙씨는 “여성친화도시ㅡ남다른 친구라는 뜻의 ‘여친남친’은 그동안 담당 공무원과 함께 여성친화적 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노력들을 해왔다”면서 “불편 사항을 알리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활동을 하길 잘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학교폭력예방이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시장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쪽으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익산시의 여성친화는 시민들과 함께 가꾸는 사업으로 그동안 찾아가는 여성친화도시 시민교육을 통해서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특히, 건축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축물의 설계에서부터 여성친화적인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익산시는 실질적으로 여성을 고려한 디자인 및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존 여성화장실 시설의 개선사업 및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해 중앙체육공원의 여성화장실 신축, 여성을 위한 콜택시 제공, 시간 연장 보육시설의 확대 운영, 공원 유모차 무료 대여, 버스승강장 조명설치 및 여성을 위한 주차편의시설 제공 등을 통해 도시를 변모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모델로 삼기위해 지난 한해만 27개 자지단체에서 356명이 익산시의 여성친화도시를 방문해 노하우를 얻어갔다.

올해 익산시는 참여와 기회가 평등한 익산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위원회 및 협의체 구성을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 ▲찾아가는 아이돌보미사업, 남성가사 및 돌봄교육 실시 ▲농촌 다문화가족 지원 ▲여성친화공동체 시범조성 사업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익산을 조성하기 위해 ▲생활안정형 CCTV 및 보안등 설치 ▲여성우선주차장 확대 ▲여성친화서포터즈 운영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한 생애주기별 여성건강관리 사업 추진 ▲가족건강관리 프로그램 확대 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농복합시의 특성을 살린 여성친화도시 모델을 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방침이다.


 
미니 인터뷰=이한구 익산시장



‘여성친화도시’하면 익산시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익산시는 여성친화도시로 굳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여성친화 도시를 추진할 때에는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여성친화는 시의 모든 사업에 반영 돼야 하는데, 시정이란 것이 자신의 업무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규정과 조례 제정을 만들어 이 모든 것이 정착되도록 기반을 다졌고, 이를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명맥을 이어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또한 공무원과 시민들의 의식 변화와 참여는 익산시를 여성친화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특히 시민 서포터즈 활동은 다른 도시에 모범이 될 정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여성친화적인 도시를 추진하기 위해 여성친화 전담부서를 만들었으며, 시정의 모든 사업에 컨설팅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실질적으로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되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참여와 기회가 평등한 익산, 모든 시민이 안전한 익산을 만들어 가겠다. 또한 모든 가족이 건강한 익산, 여성의 참여가 활성화된 익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익산시가 농촌도시다 보니, 아직까지 실질적인 양성평등은 미약하다고 봅니다. 특히 농촌지역은 아직도 취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노동력의 중심이 여성임에도 농업CEO에 여성의 수가 미약합니다. 이에 익산시에서는 ‘농촌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사업’과 함께 ‘공동명의 재산 갖기’도 권장하고 있으며 꾸준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익산시는 여성친화적인 감성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여성과 남성이 서로 신뢰하는 사회, 이런 여성친화적 생각이 도시를 감성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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