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아그로푸드페어에서 쌀 소비 촉진 앞장

강원도 춘천시 서면 서상리에서 토마토농사를 짓고 있는 길금숙(52) 한국여성농업인 강원도연합회장은 그저 평범한 여성농업인으로 생각한다면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길금숙 회장은 한마디로 춘천시와 강원도의 여성농업인 발전을 위해 20년 가까이 한결같이 달려왔다.
길 회장이 이처럼 여성농업인의 발전을 위해 전념해 온 것은 자신에 대한 채움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면서였다고 한다.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배움에 대한 열망을 늘 갖고 있는데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한여농 활동이었어요. “그곳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고, 피부관리를 배우면서 배움의 갈증도 해소하고, 삶에 대한 잠깐의 여유도 가졌어요.”

또 그 뒤에는 먼저 농업경영인 활동을 펼친 남편 이재환씨의 든든한 지원도 뒤따랐다.
“어느 집이든 여성농업인들은 살림도 하고 농사도 짓는데 거기다가 사회활동까지 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에요. 남편들의 도움 없이는 많이 힘들지요.”

한국여성농업인 춘천시연합회장과 강원도 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해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길 회장은 16개시군 2020명의 회원들을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특히 5월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우먼 아그로푸드 2012에서는 강원도 부스를 별도로 전시하고 쌀 소비 촉진 활동을 위한 떡 시식회를 열어 도시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애쓰고 있는데 우리 강원도연합회에서는 몸으로 움직이면서 실천하고 있어요. 도시소비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우리 쌀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여성농업인 강원도연합회에서는 올해 장 담그기 행사를 추진한 것을 비롯해 가을에는 수련대회를, 겨울에는 김치담그기 행사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길금숙 회장은 농사일 역시 부족함 없이 해내고 있다.
배추, 무, 당귀, 더덕 등 다양한 농사를 지어온 길 회장은 12년전부터 토마토 농사에만 주력하고 있다.
특히 춘천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는 길 회장의 토마토는 올 해는 대부분 가락동시장으로 유통을 할 계획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우스 54동에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데 규모가 있는 만큼 일을 해야 할 부분도 많아요. 남편이 대부분 농사일을 하지만 참을 준비하거나 여자들이 할 일도 있어요. 여성농업인인데 농사도 살림도 잘 해내야 사회활동 하는데 지장이 없어요. 어떤 때는 여성농업인들이 원더우먼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또 올해는 토마토를 비롯해 농산물이 제값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토마토는 12월부터 지금까지 난방을 하는데 연료비가 엄청나요. 인건비도 계속 올라가고. 농산물이 값을 좋게 받으면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덜 하지만, 안 좋으면 손해도 엄청나요. FTA다 뭐다 해서 농촌이 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우리 국민들이 우리 농산물을 많이 찾아야 농업인도 좋고, 나라 경제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끝으로 길금숙 회장은 한국여성농업인 강원도연합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 해 임기 첫 해는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그래도 잘 따라준 회원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올해도 우리 회원들 모두 농사 잘 지어서 부자됐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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