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술·경영능력 갖춘 미래 농업 선도할 ‘생명과학인 육성’

농업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식량 생산을 위한 기능뿐 아니라 이제 농업은 첨단 과학과의 접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키며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생명지식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앞서 농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바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학교장 김병순, 이하 여농고)’이다.

영농인의 꿈을 키우며, 한국 농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여농고는 1945년 여주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이래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이 연계된 명실공히 한국농업교육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여농고는 67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고, 현재도 선진농업 기술 교육과 특색화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최고 영농인’을 배출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근면성실한 영농인 육성’을 교훈으로 특수목적고등학교의 교육이념을 구체화 해 가고 있는 여농고는 시대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21세기 인재 양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농업을 선도할 생명과학인을 육성하고 있는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를 찾아가 교육 주요 특색사업을 들어봤다.

“한국농업을 이끌 수 있는 힘 배양”

여농고는 1945년 해방둥이로 탄생한 이후 명실상부한 지역농업의 후계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발전해왔으며, 1984년에는 ‘자영농업고등학교에 관한 대통령령’이 공포되면서 농업 특수목적고로써 자영농업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여농고는 국민공통기본교과와 전공과정에 대한 기초교육을 받는 1학년 과정과, 전공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개설된 과목 중 자신의 진로 및 희망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 이수할 수 있는 부전공 제도가 도입된 2, 3학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과는 자영원예과, 자영축산과, 자영식품산업과, 자영조경과 등 4개 학과로 나눠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을 연계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자영원예전공은 첨단화된 생산 시설을 이용해 채소 및 과수, 화훼 등에 대한 재배 기술 등 화훼 장식, 온실 환경 자동 제어 및 식물 조직 배양 등에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선진 원예 기술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자영축산전공은 애완동물을 비롯한 양돈, 양계, 양록, 낙농, 마필관리, 사료 생산 등의 동물 자원 전반에 관한 기술 습득과 축산 환경 정화 등의 선진 교육에 힘쓰고 있다.
자영식품산업전공은 제과, 제빵, 전통주 제조 등 농산식품가공과 치즈, 요구르트,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축산식품가공 기술을 최첨단의 다양한 가공 기기를 이용해 실험실습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자영조경전공은 쾌적하고 유용한 내외부공간 및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경미학, 조경계획, 설계 및 조경 시공 관리, 측량, 분재 관리 등의 기술과 기능을 습득해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농, 진학, 취업 등 학생의 희망에 따라 다양하게 개설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농업의 국제화, 디지털 정보화를 맞아 전문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력양성에 최우선과제를 두고 실무능력강화를 위한 실험실습위주 교육과 현장 체험 활동 강화, 수요자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정보화 지식 기반 사회에 대비한 미래 지향적인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희망하는 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함으로써 교육과정 운영에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23만여평 실습지에 조성된 첨단 유리 온실과 자동화 돈사 등 70여개의 전공 교과별 실습시설은 미래 영농인의 꿈을 실현해 가는 여농고인의 꿈터가 되고 있다.

김병순 교장은 “교직원들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세계로 나아가 자신의 뜻을 펴는데 부족함이 없이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농업의 미래가 학생들의 어깨에 달려 있는만큼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개척하는 창의지성의 과학 영농인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여하는 열린 학교 문화로 농업 비전 찾는다”

여농고는 농업분야의 예비농업경영인 육성을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진로목표에 맞게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돼 있다. 창업·전공·문화·취미 관련 분야 등 총 33개 동아리를 요일별로 운영하며 농업의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다양한 농업활동을 통해 학생 자신의 농업 비전을 찾는다’라는 의미로 출발한 ‘agrivision study’라는 방과 후 모임을 조직해 농업 현장 답사, 농업 CEO 초청 강연, 선도농가와의 멘토링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재탐색하고 준비시키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선도농가와의 협력 프로그램(WPL·멘토링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완료한 후 하계방학 중 과제 성과 발표대회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타 학생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기업인 ‘여농에듀팜’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소시지, 요구르트, 계란 등을 제조·판매하며, 보다 전문적인 농업 경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 일본, 중국, 독일 등의 농업교육기관과 활발한 교류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특기 신장을 위해 구성된 대취타, 풍물반, 관악반 등의 활동 또한 여농인의 자랑이기도 하다.

특히 대취타와 풍물반은 88서울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지역 축제에 참여,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여농고를 대외에 알리는 홍보전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식농업, 과학농업 그 중심에 있는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자연과 더불어 수확의 기쁨과 풍요를 다룰 줄 아는 여농인. 밤낮을 잊은 교직원의 정성으로,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여농인의 열정으로 인간과 환경이 조화된 21세기 생명과학은 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연혁

1945. 03. 31 여주공립농업학교 설립 인가(4년제)
1947. 10. 20 여주공립중학교로 개정
1951. 08. 31 여주농업고등학교로 개정(농과6학급)
1984. 03. 01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명 변경,  특수목적고로 지정
2009. 09. 01 제17대 김병순 교장선생님 취임
2012. 02. 09 제 61회 141명 졸업, 연인원 8,146명
2012. 03. 05 2012학년도 신입생 입학식(4개과 157명)

 

“한국 농업, ‘여농인’에게 맡겨주세요!”

‘제2회 창업계획발표 대회’ 성황리 개최


“미래에 누룽지 퓨전 음식점인 ‘Noo&Pu(누퓨)’를 운영하게 될 사장 변영필, 부사장 이경형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경기도 여주시 소재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그린피아홀에서는 학생들의 꿈을 향한 우렁찬 소리로 가득했다. 미래 농업을 선도하겠다는 부푼 꿈을 발표하는 학생, 그 학생을 힘찬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해주는 친구들. 여기는 ‘제2회 창업계획 발표 대회’ 현장이다.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는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제2회 창업계획발표 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영농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재학 중 창업계획을 구안·발표함으로써 자신의 미래 계획에 대한 자신감을 형성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원예분야 15팀, 식품분야 8팀, 조경분야 4팀, 축산분야 10팀, 기타분야 4팀 등 총 41팀 51명의 학생이 참여해 특색 있는 창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이건순 한국농수산대학 교수, 이종범 청주교육대학교 교수, 좌종호, 문형민 헬로네이처 팀장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학생들이 좀 더 구체적인 진로를 준비하도록 유도했다.

30, 31일 이틀간 방과 후 오후 7시부터 10시가 넘도록 발표가 이어졌지만 발표 학생과 선·후배, 친구의 발표를 듣는 학생들의 눈빛은 흐트러짐 없이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장장 총 7시간여 끝에 끝난 창업계획 발표 대회 우승은 누가 차지했을까.
최우수상은 원예분야 안기찬 학생의 ‘Soonsu’, 조경/식품분야 박지수 학생의 ‘The 쉼’, 축산/기타 분야에 정유진 학생의 ‘라온농(즐거운 농업)’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심사를 맡았던 이건순 교수는 “자신의 창업 운영계획 발표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름답다”면서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도 꾸준히 준비해 꿈을 이루는 멋진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