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농업고등학교’ 교명유지, 농업 위한 사명


농업기능인 인식안하는 사회모습 아쉬움으로 남아

21세기 녹색혁명 여성농업인들 손에 달려있어…





강원도 홍천군 홍천농업고등학교(교장 이중구)는 21세기 생명산업을 이끌 창의적 영농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해 생명과학을 육성한다는 교육목표를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중구 교장을 필두로 ‘자율(自律)·근면(勤勉)·개척(開拓)’이라는 교훈으로 느티나무 같이 강인하고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교육, 철쭉과 같이 신념을 갖고 절제할 수 있는 학생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천농업고등학교는 지역과 학교 여건을 고려한 9개 코스제 운영, 진로설계노트 운영, 각종 보충수업과 FFK 전진대회 등 학생개별 맞춤식 교육지도과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는 등 농업명문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홍천농업고등학교는 지난 1946년 홍천초급중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은 뒤 5년후인 1951년부터 홍천농업고등학교로 6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많은 농업고등학교들이 생명과학고, 자연과학고 등으로 교명변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상황에서 교명변경이 없이 긴 시간을 버텨온 것은 동문들의 학교에 대한 애정과 학생들의 농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올 2월 제58회 졸업생(졸업 누계 7700여명)을 배출하며 농업 인재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은 61년 역사의 홍천농업고등학교의 교육이념과 철학을 살펴본다.
이중구 교장과의 일문일답.

1. 홍천농업고등학교의 역사가 60년이 훌쩍 넘습니다. 간단한 학교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천농업고등학교는 강원도 유일의 자영농을 육성하는 순수농업고등학교입니다.
1951년 8월 31일 농업과 6학급 설립인가를 받아 개교한 이래 1996년 3월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자영농고로 개편되어 농경과 3학급, 식품가공과 1학급의 1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2005년 3월 도움반(특수학급) 1학급이 신설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 58회 졸업생을 배출하여 총 7,692명의 졸업생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8개 농업계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1주일간 입소하여 각종 농기계조작법을 익히는 강원도농업계공동실습소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농경과는 1996년부터 유능한 생명과학인 육성을 위한 9개 코스제(자동화 양계, 중·소 가축, 애완동물, 양액재배, 조직배양, 관상식물, 산림자원, 농업설비자동화, 농업기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 농촌의 많은 학교들이 특성화를 위해 교명을 바꾸고 있는 추세입니다. 홍천농업고등학교는 교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농업’이라는 교명을 유지하는 것이 색다릅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전국의 농업계 72개교 중 농업고등학교의 교명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는 본교와 청주농고 2개교뿐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본교도 2년 전에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원, 동문회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동문회 등의 의견이 교명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물론 시대 변화에 따라 생명과학고 등 의견도 있었으나 저는 역발상으로 교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육과정 등을 바꾸는 방향으로 학교를 운영할까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서 더욱 학교 발전을 꾀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이중구 교장선생님의 홍천농업고등학교를 이끌어 나가는 교육방침이 궁금합니다.
 
저는 2010년 9월 1일자 초빙공모교장으로 부임하였습니다. 학교 교육목표를 ‘미래사회를 이끌 창의적 능력을 갖춘 생명 과학인 육성’으로 세웠고 학교경영방침으로는 ▲ 바른 인성을 지닌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춘 직업인 육성 ▲ 기초·기본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창의력을 갖춘 학습인 육성 ▲ 소질을 계발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유능한 생명과학인 육성 ▲ 적시 적절한 지원을 통한 선진 교육행정 구현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생명과학인 양성을 위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학생이 즐거운 학교,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교, 선생님이 보람 찾는 학교, 산업체가 인정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려움도 많습니다. 아직도 인문숭배 사상이 팽배 해 있고 기능인을 무시하는 사회 풍토가 하루 빨리 해소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4. 홍천농업고등학교의 태학제가 30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태학제는 이곳 태학리의 지명을 딴 학교 축제입니다. 크게 추수 감사제, 예술제, 체육대회를 종합한 학교 종합축제입니다. 10월에 열리며 국화전시회를 중심으로 1년간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들이 전시됩니다.
예술제와 체육대회를 통해서는 학생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동문선배님들과 학부모님들께도 참여의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각종 수확물을 놓고 드리는 종교와 무관한 추수 감사 성격의 제사도 지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5. 끝으로 학생들과 여성농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성적을 떠나 농업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용기와 끈기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영농에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영농경영자!’ 얼마나 좋은 이름입니까?
스스로 경영자가 되어 사람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산업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의미있는 직업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남녀 구별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오히려 섬세한 여성이 도전 할 것이 많은 분야가 농업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농업에 종사해서 21세기 식량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영농후계자 남성들과의 가정 꾸리기를 통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합니다. 21세기 녹색혁명은 여러분 여성의 힘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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