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향토음식 전통 이어가기 위해 ‘네 자매’ 출동!

 듬직한 맏언니 김정희(63세)씨, 감칠맛 나는 손맛을 자랑하는 둘째 양희(59세)씨, 무슨 일이든 똑 소리 나는 셋째 명희(54세)씨, 그리고 언니들을 잘 따르는 막내 은희(51세)씨.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우애가 좋아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네 자매. 성인이 돼 사회에 나오고, 시집을 가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네 자매는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했다.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힘들고 지칠 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이런 네 자매가 고향 정읍에서 다시 뭉쳤다. 전통음식을 지키고 훗날 전통음식과 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체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네 자매는 지난해 2월 전북 정읍시 상동에 양희전통식품영농조합법인 ‘네자매전통식품’을 설립하고 네 자매의 꿈 실현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네 자매가 ‘네자매전통식품’을 설립하게 된 것은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신 아버지와 그 손님들에게 항상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신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섯째 명희씨는 “어린 시절 한밤중에 들이닥친 손님들로 자던 이부자리도 양보하고 어머님께서 부엌으로 나가 가마솥에 밥을 지어 손님상을 차려 드렸어요. 그 속에서 자랐고, 어머니를 도와서 일까요? 우리 네 자매의 음식 솜씨는 어디에 내 놔도 손색없을 만큼 좋아요. 그리고 항상 우리 가족이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먹을 것을 만들었기에 손이 크죠. 특히 둘째 양희 언니의 감칠 맛 나는 손맛을 따라올 사람은 없었어요.”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둘째 양희씨는 “워낙 음식 하는 걸 좋아했고,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는 것이 낙이었어요. 그래서 친정, 시댁 식구들의 장과 김치를 모두 제가 담가줬어요. 친정은 6남매, 시댁은 5남매 총 10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졌죠.”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고향에서 40여년째 전통 음식을 만들어 나눠주던 둘째 양희씨 곁에 지난 1999년 서울에 살던 셋째 명희씨가 내려와 메주와 장을 담그고 산야초효소를 담그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째 정희씨와 넷째 은희씨는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그는 날이면 어김없이 정읍에 모였다.

네 자매는 지난해 정읍시 내의 콩 약 4톤을 수매해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 산야초 효소 등 전통식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특히 황토방에서 띄운 청국장이 인기라고 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2500평에 콩을 직접 재배를 해 장을 담글 계획이다.

명희씨는 “지금은 전통식품 판매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통식품을 알리고 문화·예술 공간이 함께 하는 체험 마을로 성장시킬 계획이에요. 마을 사람들과 도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 우리 네 자매의 최종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희씨는 “혼자라고 생각하면 못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넷이잖아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언니, 동생들이 있어 오늘도 씩씩하게 우리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습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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