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제2막, 초보시골아낙네에서‘소셜농업인’ 강사로 우뚝

귀농귀촌을 원하는 예비농업인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농가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농업인들에게는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여성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시골초보아낙에서 장작골농원의 대표로, 또 소셜농업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남순(50세) 대표이다.

임 대표는 1995년 귀농한 여성농업인으로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장작골마님’으로 이름이 더욱 알려져 있다.
인천토박이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농사에 무지하던 임 대표. 그런 그녀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의 작은 산골마을로 귀농·귀촌해 쇼셜농업인 강사로 인생 제2막을 살고 있는 비결을 들어보자.


■ 17년차 시골아낙네의 귀농·귀촌 이야기

임 대표는 결혼 후 남편 손기석씨의 직장이 있던 포항에서 살림살이를 시작했다.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 한 곳은 항상 시렸다. 시골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는 시할머니와 시아버님 생각 때문이었다. 이에 임 대표는 남편을 설득, 강릉시 강동면에서 살고 계신 시할머니와 시아버님을 모시기 위해 그곳에서의 귀농·귀촌 생활을 택하게 됐다.
귀농 후 그녀의 남편 손기석씨가 후계농업인으로 지정받으며 정부에서 지원 받아 농업기반을 다져나갔다.

이렇게 차근차근 농업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위기를 맞았다. 2002년 8월 태풍 루사로 임 대표가 살고 있는 마을 전체가 물에 휩쓸려갔던 것이다. 일년 강수량이 하룻밤에 쏟아 내린 마을은 폐허가 됐다. 전기, 전화가 모두 끊겼다. 심지어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도 무너져 외부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라곤 유일했던 임 대표 부부는 그 누구보다 마을 복원에 힘썼다. 마을이 완벽히 복구되는데 20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임 대표 부부와 전 국민의 도움으로 3년 만에 마을은 원상복구 됐다.

또한 임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밭을 일구고 축사를 세워 현재 소 40두와 친환경 쌀, 옥수수, 서리태 콩 등을 재배하며 농업인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 ‘컴퓨터’로 새 인생 살다

평탄치만은 않았던 그녀의 귀농·귀촌 정착, 그리고 한적하기만한 산골시골 마을. 지치고 우울한 임 대표에게 신선한 전환이 필요했다. 그때 임 대표 눈에 띈 것이 바로 ‘컴퓨터’였다. 그녀는 강릉대학교에서 컴퓨터 강좌를 들으며 처음 컴퓨터와 마주하게 됐다. 3~4번의 버스를 갈아타며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배울 수 있는 기쁨과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임 대표는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또한 컴퓨터 활용에 큰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임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면사무소, 시청 등에 문의해 강의 개설을 요청, 어린아이들과 여성농업인들에게 배움의 장을 열어주었다.
임 대표에게 컴퓨터 교육은 삶의 신선한 바람이자 전환점이 됐다. 그녀는 컴퓨터를 통해 마을의 불편한 점을 건의해 마을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는 등 다용도로 활용했다.

또한 귀농·귀촌에서 겪었던 일들을 수기로 적어 2008년 농촌진흥청 정보화촉진대회 체험수기에 공모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장작골 아낙네의 꿈 그리고 행복’이란 제목의 체험 수기는 마을공동체를 위해 고공 분투한 임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 평범한 여성농업인 ‘소셜농업인 강사’로

임 대표는 정보화 촉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공무원과 농업인 등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사례발표를 했다. 이후 전국에서 강의 요청을 받으며 소셜농업인 대표 강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 대표는 귀농·귀촌 교육, SNS 활용 강의 등을 주로 하고 있다. 그녀가 귀농·귀촌 하며 힘들고 어려웠던 점,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을 토대로 예비농업인들에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SNS를 잘 모르는 농업인들에게 필요성을 알려 농업에 활용해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돕고 있다.
그녀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37번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많은 농업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줄 예정이다.

전화번호 : 010-3388-7038
페이스북 : fb.com/jjgfarm
트위터 : @jjgfarm
블로그 : ins7038.blog.me
홈페이지 : www.jjgfarm.co.kr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