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가정 등 어려운 이웃 위해 커피와 도넛 교육

최근 도시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일이 유행처럼 퍼지면서 농촌지역에서도 이같은 활동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북리의 작은 도넛가게. 도넛을 고른 손님과 입담좋은 주인장이 계산을 하고 있다. 마음씨 좋게 도넛 하나를 덤으로 얹어주자 손님은 받을 것을 받는 다는 듯이 당당하게 포장된 도넛을 들고 나간다. 이 가게에서는 자연스러운 장면이라고 한다.

‘하루 커피&도넛’이라는 간판이 달린 이 가게의 주인은 이안아(46) 배정원(42)씨는 부부로 이들은 인근지역 모자가정과 청각장애인 등을 돕기 위해 도넛과 커피를 가르치고 있다. 
6년전 이곳에 매장을 열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이들 부부는 동네에서는 소문난 잉꼬부부이자 마음씨 좋은 빵집 부부로 통하고 있는데 남편 이안아씨는 커피 경력 25년의 수석바리스타이고, 아내 배정원씨 역시 10년 가까이 도넛을 개발해 온 도넛마스터다.

사실 이들 부부가 모자가정과 청각장애인을 돕는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안아씨는 커피와 도넛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지만 마음만큼 성과가 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후 채소 트럭행상부터 새벽 세차장 일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커피와 도넛에 대한 꿈은 놓지 않았지만 생계는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일을 했어요. 지금 커피와 도넛을 배우는 사람들은 대략 10여명정도가 되는데 작게나마 이들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런 마음으로 가르쳐주고 있는거에요. 안타깝게도 저희 지역에만 모자가정이 40호 가까이 되요.”

그리고 이들 부부는 가맹점을 내는 점주들과 지금 가르치는 사람들을 연계시켜 사회 진출까지 돕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 3일 하루커피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호산동에 1호 가맹점을 탄생시키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10평 남짓한 이 가게를 처음 열었을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고, 동네주민들도 인정을 안해주셨어요. 많이 팔거나 적게 팔거나 오는 손님들에게 덤으로 도넛하나 더 얹어주고, 커피를 드시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공짜로 대접하기도 했어요. 몇 년 지나면서 저희 부부한테 마음을 열어주셨고, 가게도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그 마음을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들 부부는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노력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사람이 재산이고 동네사람들이 잘 살아야 지역이 발전하는거에요. 물론 저희 가게도 마찬가지고요. 아내는 새벽 1시부터 하루장사를 위한 밑작업을 하고 도넛을 만드는데 힘들어도 참고 하는 이유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에요. 하루 커피&도넛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자는 뜻인것처럼요.”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뜻의 ‘유지경성’이란 사사성어가 있다. 이 말처럼 이안아, 배정원씨 부부의 뜻한 모든 것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하루 커피&도넛 : 010-5065-8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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