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들은 우리사회에 소중한 자원


“결혼이주여성들은 심청이와 같은 마음으로 한국에 시집와서 꿈을 갖고 우리 사회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런만큼 정책적으로 안정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지난 22일 만난 박충환(65)한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장은 친정엄마와 같은 편안한 미소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할과 다문화가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에요. 제가 센터장으로 있는 충주시는 상근직만 20명에 아이돌보미 등 봉사를 펼치는 인원만 300명이 넘어요. 그만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고, 또 다양한 사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에요.”

박 회장이 다문화가정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5년 여성단체와 사회봉사단체 등에 몸을 담고 있을 때로 당시 이원종 충북도지사로부터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엄마 노릇을 해달라는 제안에서부터였다.

이미 충주시에서 여성단체의 선두인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충주시자원봉사센터 소장을 맡아 봉사단체를 이끌었고, 또 충주전문직여성클럽(BPW)을 맡아 일본 무사시노시와 홈스테이를 통한 상호 방문으로 민간단체가 한·일 문화교류에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둔 박 회장의 힘을 충북도에서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처음 업무를 시작할 당시만해도 사회복지사업의 전문가이고, 또 결혼이주여성의 숫자가 적을것으로 생각하고 선뜻 맡았는데 봇물처럼 찾아오기 시작했었어요. 지금은 1천여 세대가 넘어요. 그만큼 7~8년 사이에 다문화세대로의 변화가 급격히 진행된 거에요.”

그 후 박 회장은 지금까지 사재(私財)를 털어가면서까지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이같은 노력은 충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1년에 추진하는 사업만 80여개에 이르고, 한국어와 역사 교육을 비롯해 취·창업교육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는데까지 도달해있다.

하지만 이런 박 회장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문화가정이 완전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하고, 사회 역시 편견의 틀을 벗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앞에도 이야기했듯이 한국으로 시집오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심청이와 같은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와요. 하지만 그 심청이의 목적은 결혼생활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아요. 또 모국에서는 나름대로 고급교육을 받은 결혼이주여성들도 많은데 이것이 몇 년이 지나면서 자신과 친정의 생활의 영위를 위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안타깝죠.”

여기에는 자신들의 정체성 혼란과, 남편과의 많은 나이차이, 그리고 주변 환경의 영향도 한 몫 한다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결혼이주여성과 결혼하는 한국남성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아요. 또 뉴스에서 보듯이 무능하고, 폭력적인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에요. 그들 역시 다들 떠나는 고향을 지키고, 부모를 봉양하다가 결혼이 늦어진 사람도 있다는 거에요. 각도를 조금만 달리 보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중에 하나에요.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고 있고, 결혼이주여성들 역시 남편들을 등지는 상황이 씁쓸하죠.”
끝으로 박 회장은 앞으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문제를 바르게 풀어나가는데 역량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다문화가정 학생수만 5만명이에요. 그 아이들이 미래 우리사회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요. 충주시의 경우에는 그 아이들을 위해 퇴직한 교사와 공무원과 같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을 예정이에요. 아직까지는 정부의 정책적 관심이 부족한데 혹시 아나요? 가수 인순이씨와 미국 풋볼 선수 하인즈워드 같은 인물이 배출 될지.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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