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에 카지노·필로폰투약까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한국마사회의 방만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고액연봉자가 넘쳐나고, 예산관리도 허술했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도를 넘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지난 15일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마사회 임직원 총 783명 중 지난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임직원은 96명에 달했다. 전체 임직원의 12%가 억대연봉자인 그야말로 ‘신의직장’인 셈이다.
지난해 마사회장의 연봉은 2억2000만원이었으며, 1급 간부들은 평균 1억2000만원, 2급 간부들은 평균 1억600만원을 받았다.

경대수 의원은 “불경기가 이어져 서민 살림살이가 갈수록 좋지 않은데, 공공기관인 마사회도 고통분담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장외경마장 개설과정에서는 예산낭비문제가 지적됐다.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순천, 마포, 서초, 용산 등 4개 장외경마장을 개설하면서 마사회가 회수하지 못한 보증금과 선지급금은 1,823억원에 달한다.

자금회수가 되지 않으면 손해배상청구를 하든 대책이 있어야 하지만 마사회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사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마사회 징계위원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공금횡령과 근무시간 카지노 출입, 필로폰 투약 등 직원들의 방탕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입수한 마사회 징계위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급 시설처장부터 4급 과장을 포함한 총 9명이 마분처리 용역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현금, 한우선물세트, 장뇌삼, 룸싸롱 비용 등 총 32건에 걸쳐 727만3000원의 향응을 받았다.
또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2009년 4월부터 2011년 3월 사이 마필행정센터 직원 2인이 짜고 마필관리자상해보험 가입금, 조교사회 대팻밥 보증금, 관리사통근버스 비용 잔여금 등을 가로채오다 발각됐다. 이들은 82회에 걸쳐 6,676만6000원을 횡령해 온 것이 밝혀져 징계처분을 받았다.

근무중 무단이탈해 강원도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되는 등 직원들의 파행이 갈수록 가관이다.
부산경남경마장 서비스팀에 근무하는 4급 직원은 2010년 5월 서울에서 진행된 외부교육에 왔다가 무단이탈, 교육이 진행되는 5일 동안 매일 강원도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들통났다.
더욱이 총무팀의 한 직원은 2010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향정신성 의약품 메스암페타민(속칭 필로폰)을 매수, 투약해 오다 적발돼 충격을 줬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마사회에서 공금 횡령 사건에 직원이 근무지를 벗어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필로폰을 투여하는 등의 심각한 범죄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김우남 의원은 “도대체 얼마나 사내 기강이 해이했으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느냐”며 “사내 기강을 더욱 엄중히 해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