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부분이 축산분뇨의 원활한 처리다.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축산분뇨의 처리문제가 축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경기도 포천시가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첨단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것은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계기가 될 걸로 기대된다. 포천시가 밝힌 플랜트 건설계획은 경기도가 독일 엔비오사와 공동으로 100억원을 투입해 영중면 영송리 일대 1만4천279㎡(약 4300여평)부지에 하루 273톤의 축산분뇨와 25.5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양은 포천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의 3분의 1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서, 이 플랜트를 통해 하루 3천340㎥의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또 플랜트 발전기에서 연간 1천142만5천200kW의 전기를 생산함으로서 자체 동력을 위한 5% 외 나머지는 판매가 가능해 부수적 수입원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발전기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한 온수공급이나 플랜트 처리과정을 거친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는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 사용돼 연간 3만7천톤의 액비와 2만2천톤의 퇴비, 360톤의 유황비료를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결국 혐오산업으로 지탄받고 있는 축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발상의 전환과 신기술의 접목이다. 축산분뇨라는 처치 곤란한 문제를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실천력이야말로 한국농업의 험로를 헤쳐 나갈 에너지원이고 성장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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