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출산해 양육하고 교육시켜 온전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만들려면 부모의 온갖 정성은 물론 경제적 능력이 담보돼야 한다. ‘저 먹을 건 갖고 태어난다’는 옛날 부모식 발상으로는 자녀들을 양육할 수 없음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무자식 상팔자’를 금과옥조로 자녀출산을 기피함은 국가성장 엔진을 멈추는 일이다. 자녀를 출산치 않음이 부부만의 사사로운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고, 이런 현상은 특히 농촌지역에서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도시도, 농촌도 자녀를 양육하는 일이 예전에 비해 몇 배나 더 어려워졌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을 따라잡기 위한 필요경비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개별 가족단위가 모여 지역사회를 이루고, 지역사회는 다시 국가를 형성하는 근본이 된다. 결국 개별 가족단위가 와해된다면 지역사회도 와해되고, 종당에는 국가의 존립기반도 와해되고 말 것이다.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출산지원방안이라 하더라도 이를 기점으로 지역사회가 활성화될 수 있는 보다 고차원적 방안이 개발될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할 때다.
여성농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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