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변화, 생명산업 이끈다는 자부심에서 시작”

용인시의 도시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이인숙(48·땅하람)씨와 김민기(31·대자연농원)씨는 각자의 농사와 도시농업연구회의 활동으로 쉴 틈이 없다. 초겨울이 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23일 용인시 대자연농원의 카페에서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인터뷰 첫마디부터 “농업인들의 마인드가 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발등을 내가 찍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과거부터 농업에서는 여전히 토지와 노동이 중요한 생산요소로, 이는 현재와 미래의 농업에서도 돈만 바라보는 농업이 아닌 생명산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편안한 차림에 부드러우면서 강단 있는 그들의 목소리엔 농업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하지만 ‘누가 그럴까?’ 하는 기자의 의구심 어린 표정에 이인숙씨는 “토지는 착취가 아닌 공존의 대상이고, 어떤 작물이든 올바르게 농사지어 제 시기에 출하되면 농산물은 자연스레 고급화되고, 결국 우리 농업의 활로도 찾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메론의 경우 43일부터 겉모습에서는 구별이 되는 않는데 완전 숙성되는 60일 정도까지 기다리지 않고 출하하는 일부 사례를 들었다.

이인숙씨는 메론농사만 23년째인 전문가로 3년전 충청남도에서 용인시로 이주해 도시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민기씨는 젊은 농업인답게 기성세대와의 생각의 차이를 좁혀야 농업이 발전한다고 언급했다.

한국농수산대학 출신으로 4H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학교나 교육을 통해 배운 농사방식은 기성세대와는 많이 다른데 나름대로의 고집으로 인해 갈등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젊은 층의 고민을 대변했다.
이어 “귀농 귀촌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생각들이 변하지 않는 이상 농업의 발전은 더딜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젊은층과 기성세대들은 입장을 바꿔서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정책을 펼치는 사람들과 농업언론에 대한 요구도 밝혔다. “대선이 코앞인데 농업에 관해서는 공약도 부실해 보이고, 관심도 덜 한 느낌을 받아요. 농업은 표심이 아닌 국가의 존립을 좌지우지하는 생명산업인데 현실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농업기관장이들이나 국회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알지만 농업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연구나 정책을 펼쳐 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농업언론에 관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농업 언론에서는 보다 자세한 취재를 통한 기사보도가 필요해요. 얼마 전 농수산대학 졸업생들이 농사를 다 짓지 않는 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학생들이 상황에 따라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부분도 있었을꺼에요. 그런 상황을 고려하고 기사를 내보내야지 아니면 한쪽만 낙인찍히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