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프로그램 개발·운영…농촌의 새로운 가치 창출해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민동에 자리 잡고 있는 ‘가자 유성농장으로’. 이곳은 ‘배꽃선생님’이라 불리는 여성농업인, 김미숙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농장이다. 15년 전 귀농한 김미숙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농가 최초 귀농·귀촌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배 농사를 지은 지 3년쯤 됐을 때였어요. 긴 농한기를 무의미 없이 보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잠시 민속문화원에서 문화해설사 1기로 활동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아차 싶었던 것이 ‘나에게는 농업이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농업과 문화의 만남을 추진했습니다.”
김미숙 대표는 생각을 실행에 옮겨 농촌문화기획가로 나섰다. 2006년부터 시작한 농촌프로그램은 체험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으며 매년 성황리에 진행됐다. 또 지역 농산물을 홍보해 소비촉진을 활성화 시키는 등 농촌 활성화를 주도했다.

김미숙 대표가 농촌프로그램을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농장 개방’이 큰 몫을 차지했다.  
“체험농장 등은 모두 농장을 개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그런데 말이 쉽지 막상 내 집안 살림을 모두 보여준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많은 농업인들도 이 부분을 꺼려하거나, 혹은 두려워하세요. 저도 처음엔 내가 체험을 위해 이런 것까지 감수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어요. 그러나 체험이 단순히 체험비를 받기위한 목적이 아닌 농업·농촌 홍보, 농산물 판매 증진을 위한 사회적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농장 문을 활짝 열어 둔다면 체험농장의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김 대표의 두 번째 성공비법은 체험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

“체험농장을 갓 시작한 농가들 중 체험객과의 약속을 깜박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체험객들은 많은 기대에 부풀어 농장에 왔는데 어수선한 농장, 체험 준비가 안 된 농장주가 오면 농촌에 실망을 하고 돌아가죠. 오히려 농촌의 단점만 부각되는 꼴이 되요.”

농업인들은 단순 농장운영을 할 때보다 체험농장을 운영할 때가 더 많은 노동력이 투하된다. 체험농장을 운영하게 되면 농장을 정돈하고, 교육시키고, 또 뒤처리를 하는 번거로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체험농장은 시각을 멀리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미숙 대표의 생각이다. 바로 앞의 체험비 이익보다 체험객들이 농촌에 소중함을 갖고 도시로 돌아가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게 될 이익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김미숙 대표는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기존에 많이 하고 있는 1박2일, 3박4일 등 단기교육이 아니다. 4월부터 9월까지 총 6개월에 걸쳐 교육이 이뤄진다.

정말 귀농·귀촌을 꿈꾼다면 배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고 관찰해야 실제로 영농에 도전했을 때 실패를 줄일 수 있게 때문이다.

월별로 셋째주 토요일 9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되는 교육은 교육생 대부분이 참석하며 영농방법과 함께 농장의 운영, 관리, 경영 등 농장관리와 농지구입, 정착지원 등 귀농·귀촌에 필요한 세세한 상황까지 교육 받고 있다.

“체험프로그램, 귀농·귀촌 프로그램 운영은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농가에서도 잘 운영할 수 있어요. 특히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농업인들이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분야이죠. 앞으로 많은 농가에서 체험프로그램뿐 만아니라 귀농·귀촌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귀농·귀촌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을 받아 실패를 줄여 농촌으로 잘 유입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미숙 대표는 2013년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완성해 3월부터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며, 더불어 농업인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해 귀농·귀촌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선도농가 교육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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