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감자를 비롯해 고등채소와 과수·화훼 등 거의 모든 농작물이 재배되고 9회연속 경남농수산물 수출 1위를 차지, 경상도내 가장 살기 좋은곳 1위, 전국 지방자치 최우수 도시로 선정된 진주. 이렇게 환경좋고 살기좋은 진주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 노력하는 진주시생활개선회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모든일을 알아서 척척
진주시 생활개선회는 농업기술센터가 시와 통합되면서 지원이 많이 줄어들었다.
분과와 교육이 눈에 보이게 현저히 줄어들었고 회원수의 증가도 거의 없었다.

21개회 720명이라는 회원 수가 무색하게 과제분과는 ‘우리음식연구회’와 ‘생활문화연구회’ 두가지 뿐이었고, 그나마 교육도 외부 장소를 빌려 운영하고 있는 터였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고 단합도 예전보다 더 잘 되고 있었다. 정현애 생활개선담당자는 “20년 가까이 생활개선회를 담당하면서 본인도 생활개선회원이라 생각하고 생활했는데, 통합 후 생활개선회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서 많이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어쩔때는 조금 서운할 정도로 생활개선회 스스로 활동을 활발하게 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쓰레기장을 꽃밭으로…
진주시생활개선회를 찾아가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로 가는 길.
차를 타고 가는 길가 곳곳마다 예쁜 꽃들이 가득 핀 꽃밭이 있었고, 가로수는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면 생활개선회라는 푯말이 꽂혀있었다.

어느 지역이나 주택가의 공터·하천변이나 도로변 등에 방치돼있던 자투리 땅이 많이 있다.
이곳들은 대부분 폐자동차나 생활 쓰레기들로 더럽혀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러나 진주시생활개선회는 이런 생활속 자투리땅을 생태화단과 자연학습장·꽃길 등 아름다운 녹색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진주지역 읍면동단위 20개 생활개선회원들은 그동안 쓰레기가 넘쳐나 수거에 애를 먹었던 자투리땅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의 허가를 받아 2004년도부터 꽃길을 가꿔 깨끗한 지역이미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04년 17개의 꽃밭을 조성했고 2005년에 한군데를 추가해 총 18군데의 꽃밭을 가꿔 지역주민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봉면은 벚꽃거리 조성을 위해 사곡면 삼거리에 지난 2005년도부터 벚꽃나무를 심어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조성했으며, 대평면은 딸기선별장 옆 공터를 꽃동산으로 가꿨다. 집현면은 냉정도로변에 초화류를 개화시기별로 심어 특색있는 꽃길을 조성했다.

또 하대 1동은 선학산 등산로에 등산객들을 위해 코스모스 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허영순 회장은 “농번기에 농사일도 바쁜데 꽃밭 가꾸자고 회원들을 부르면 자기 일 다 제쳐두고 나왔다”며 “꽃밭 가꾸기는 손이 매우 많이 가는 작업인데 회원들은 군말없이 따라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그늘 하나 없는 공터에서 밥도 못먹고 비료주고 풀 뽑고 할 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예쁘게 핀 꽃들을 보면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제 이곳들은 생활개선회만의 자랑이 아니라 진주시민들의 자랑거리다.

지역사회 복지위해 앞장
점차 농촌이 고령화돼 가고, 노인을 봉양할 젊은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진주시생활개선회는 이 문제를 노인 개인문제가 아닌 농촌 전체의 문제로 파악해 회원모두 손을 걷어붙이고 해결에 나섰다.

우선 진주의 노인복지시설인 청락원에 매월 2회씩 급식봉사를 나가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읍면동 윤번제로 참여하고 있고, 진주남강 유등축제 및 개천예술제 기간동안 향토음식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그 수익금으로 독거노인들에게 고추장을 담가250여 세대에 전달해오고 있다.

또 김장철만 되면 새우젓갈을 싼값에 공동구매해 판매하고 남은 이익금으로 내의 120벌을 전달하기도 했다.
미천면 생활개선회는 단독으로 36명의 회원들이 벼와 고구마를 공동 재배해 쌀 800kg과 고구마 1,000kg을 수확해 관내 5개 복지시설과 면내 저소득 10세대 불우이웃에게 나눠 줘 좋은 본보기가 됐다.

‘학습단체’ 위상 정립 필요
현재 진주시생활개선회는 농업기술센터의 시통합으로 다른지역의 생활개선회에 비해 관심이나 활동지원, 교육프로그램 등이 부실한 편이다.

스스로 자생해 각종 지역행사에 참여하고 그 공을 인정받으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기는 하지만 생활개선회의 본래 목적인 학습단체로서의 역할은 부족한 형편이다.

그래서 진주시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교육시설도 확보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2개 과제분과 외에도 다양한 분과를 만들어 차차 경남 뿐 아니라 전국에서 으뜸가는 생활개선회로 만들 계획이다.


▲미니인터뷰-허영순 진주시생활개선회장

지역살리기 소수정예요원들

우리 진주시생활개선회는 100% 여성농업인으로만 구성돼 있고 94년도 부터는 회원수의 확대보다 소수정예의 기존 회원을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회원간의 단합이 잘되고 회원들의 자부심도 높은 편이다.
앞으로도 묵묵히 지역을 지키고 튀어나게 우리를 알리려 하지 않아도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 농촌을 지켜가는 생활개선회가 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정현애 생활개선담당계장

‘살고싶은 농촌’ 일등공신

진주시생활개선회는 지역사회에서 각종 학습화동을 선도 실천하고 그 결과를 주변에 파급하는 여성농업인지도자로 지역사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어떤 단체들 보다 자발적으로 모든 활동을 추진하고 허영순 회장을 중심으로 소리없이 움직이는 생활개선회를 보면 꼭 군대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일사분란하다.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꽃을 심고 지역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살고 싶은 농촌을 건설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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