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간장 맛은 어떨까요”


“오늘도 소주 한 병으로 저녁을 때우는 지친 그에게 필요한 건 바로, 어머니의 된장국 담백하고 맛있는 그 음식이 그리워, 잠깐의 생각만으로도 배고픈…”

도시생활의 힘듦을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된장국에 빗대어 재밌게 표현한 노래가사다. 이처럼 된장은 어머니의 손맛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전통음식이고, 충청북도 진천군 광해원면에는 옛날방식 그대로 장류를 생산하고 있는 젊은 여성농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만디식품 이미숙(43)대표로 그녀는 전통장류제조사 자격을 가진 장류 전문가로 5년전부터 자신의 고향인 진천에서 장류사업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생거진천이라는 말처럼 진천은 곡물과 임산물이 풍부해 살기좋은 지역인데, 처음에는 우리 식구 먹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재래식 된장을 담그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규모도 커지고, 제품도 많아졌어요.”

만디식품의 장류는 옛날 그 어머님들처럼 콩을 추수하는 시기에 맞추어 메주를 만들고 햇빛과 바람으로 메주를 말린다. 또 따뜻한 구들방에서 메주를 띄워 한 달을 기다려야 비로소 장을 담글수 있는 메주를 만날 수 있다. 장류사업을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 ‘음식갖고 장난치지 말자’는 현수막을 매장에 걸어놓을 정도로 정직과 청결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여느 전통있는 장류사업장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또 장류의 계속된 연구는 간장의 특허출원을 목전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안으로 특허출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간장은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켰고, 서울대학교에서 시험을 한 결과 덜짜고, 빛깔 역시 고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고.

“많은 도시주부들이 그랬겠지만 저 역시도 장류를 먹을 줄만 알았지, 담가서 먹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농업기술센터 같은 기관을 통해서 장류를 배우고, 전국 어디든 시간 나는대로 다 쫓아다녔어요. 실패해서 버린 장류도 많고, 판로를 못 찾아서 헤매기도 했었어요. 장류라는 것이 참 민감해서 재료도 국산이 아니면 안되고, 발효도 제대로 해줘야 하잖아요. 이제 아주 조금씩 만디골만의 레시피가 정립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장류도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그녀는 배우지 않는 이상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끝으로 새롭게 장류사업장을 꾸리고 싶어하는 여성농업인들에게도 실패를 줄이기 위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제 경험으로는 장류는 1년이 넘어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인만큼 장류사업을 시작할 때는 몇 년은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다져져있다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꺼에요. 독 하나에 몇 십만원씩하고, 콩값만 몇 천만원씩 투자해야하는데 빚이 꼬리를 물다보면 나가떨어지는 것 같아요. 또 장류가 전통식품이지만 지금 소비자들 입맛에 맞게 개발한다면 꼭 좋은 결과 있을거라 믿어요.”

전화번호 : 043-535-3086, 010-4013-1605
홈페이지 : http://www.mandifood.com/
주소 : 충북 진천군 광해원면 죽현리 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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